[경기도의원 열전 22] 이나영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의원

 
 
"정치는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도정활동을 비롯해 모든 것들이 다 도민들의 세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죠. 잘 걷어서 잘 나눠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월 13일 보궐선거를 통해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이나영(더민주·성남7)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의원은 이같이 밝히며 “먼 훗날에는 본인이 한 말을 꼭 지키는 믿음이 가는 정치인,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는 ‘잘 걷어서 잘 나눠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나영 의원은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모든 활동은 도민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그 소신이 흔들리지 않고, 당파적인 이해관계 등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임기 내에 청년정책이 한 단계라도 진전돼 실질적인 지원이 조금 더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이크 내려놓은 청년, 18시간씩 걸으며 주민과 소통

이제 막 30대에 들어선 경기도의회 '최연소 의원'. 1986년생인 이나영 의원은 젊은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주민들과의 스킨쉽을 통해 자신만의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젊은 패기와 뒤로 내빼지 않는 성격 덕분이다.

“어릴 때 막연한 꿈이 하나씩은 있잖아요. 저는 그 꿈이 정치였어요. 20살에 대학을 진학하고 외국유학, 다양한 사회경험을 하다 보니까 기회가 하나씩 생기면서 막연했던 꿈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잡혀 나갔습니다.”

이나영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2년 전 대한민국 전 국민의 아픔이었던 세월호 사건이다. 이 의원은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정의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출마를 결심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시의원, 도의원 어느 것을 목표로 정하기보다는 정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던 중 기회가 마련돼 도의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의 후보 시절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이어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성남 제7선거구 경기도의원 후보로 나선 것을 비롯해, 성남시 민선 6기 시민행복위원회 대변인, 성남시 정책기획과를 거쳤다. 올해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광역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도의회에 입성했다.

“마이크를 들고 다니는 선거가 소음이라고 싫어하는 분들이 많으셨거든요. 국회의원 후보들도 그렇게 하는데 저까지 그렇게 하면 시민들에게 각인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나영 의원은 선거운동 당시 차량을 이용 안 하고 하루에 18시간씩 걸으며 지역주민들과 눈을 맞췄다. 한 명이라도 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이 의원의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이 의원은 “저희 지역이 야권에 불리한 곳인데 선거운동하면서 주민들을 만나다보니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다”면서 “당선이 돼서 이분들을 정말 잘살게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나가고 한 시간 늦게 들어가자는 마음으로 선거 운동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의원은 선거운동 시절을 떠올리며 “주민들을 만나며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당선이 돼서 이분들을 정말 잘살게 만들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실질적인 청년 지원정책으로 정치 참여 이끌어내야”

“실제로 어떤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성남시에서 청년배당을 받은 수혜 학생이 ‘처음으로 나라에서 뭔가를 해주는구나 하고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청년들이 ‘나라에서 나한테 무언가를 해주는구나’하고 느껴야 정치에도 관심을 갖고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나영 의원은 “물론 무조건적으로 청년들의 편만 드는 것은 아니다. 청년들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 해야지 무조건 불평불만만 늘어놓아선 안 된다. 그렇지만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이들이 먼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거철에만 투표에 참여하라, 도와달라고 말하면서 정치적으로 청년들을 이용해선 안 된다. 그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로 위로가 되기에는 지금 청년실업문제는 체감실업률 자체가 너무 큽니다. 위로나 응원의 말보다도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소통하면서 시원하게 긁어주듯이 정말 필요한 것을 같이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나영 의원은 지난 9월 7일 열린 제313회 임시회에서 “정부 청년지원책의 빈틈을 메워줄 수 있는 경기도 차원의 청년지원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5분 발언하며, 지금 당장 청년들의 사회 탈락을 막을 수 있도록 구직지원금 등 청년지원체계 강화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단지 청년들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곧 부모세대의 문제이며 미래세대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도에서 청년들을 위한 많은 사업들을 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것 외에 직접적인 지원체계도 필요하다. 또한 ‘일하는 청년통장’과 같은 개별적인 사업들은 있어도 종합적인 체계를 갖고 한눈에 볼 수 있는 체계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제안은 경기연정 2기의 민생연합정치 합의문에도 반영됐다. 경기도와 도의회는 청년 일자리창출 확대 차원에서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청년들의 구직활동에 직접 필요한 광의적 자기 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 제도를 도입·시행키로 했다.

지난 17일에는 ‘연정2기 정책과제 청년구직지원금제 정책추진을 위한 정책방안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청년지원제도는 성남시 청년배당과 같은 기본소득 개념으로 추진돼야 하지만, 경기도의 재정상황과 청년 소속 가계의 소득·계층별 수준을 고려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청년구직지원금제의 정책적 기반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지난번 5분 발언을 통해 청년문제와 관련한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 이번 정책방안 토론회를 계기로 경기도의 청년정책이 본격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의원은 “청년들이 ‘나라에서 나한테 무언가를 해주는구나’ 하고 느껴야 정치에도 관심을 갖는다”면서 “경기도 차원의 청년지원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도민 위해 달릴 것”

“남은 임기동안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과 도민이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지원체계를 구상하겠습니다.”

이나영 의원은 지난 6개월간의 도의회 생활에 대해 “도민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도민이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자는 공통목표를 위해 활기차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도의회에 입성 후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연정TF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무엇이든 직접 부딪쳐보며 배워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는 특히 경기연정과 관련해 “1기 연정은 도전과 실험정신이 강했다.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와 보완점이 2기 연정에 잘 반영돼 협치와 분권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분당구에 대해서는 “분당은 기반시설이 굉장히 잘돼 있는 지역이지만 제가 초·중·고등학교를 다 분당에서 졸업을 했으니 엄청난 시간이 지났다”면서 “지금은 공동주택, 학교시설, 상수도관 노후화 등의 문제로 리모델링, 재건축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센터 건립, 탄천 환경개선사업 등도 이 의원이 관심을 두고 있는 현안이다.

이 의원은 “이러한 지역현안은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 등 모두가 함께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선거 때와 똑같이 하면 됩니다. 만나서 얘기도 하고 악수도 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잊지 않도록 적어두는 거죠.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나영 의원은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청년문제와 지원체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고, 경기도의원으로서 모든 도정활동에 있어서 도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때로는 딸, 손녀처럼, 때로는 언니, 동생처럼 주민과 소통하는 이나영 의원. 청년의 패기만만함으로 경기도민을 위해 달려 나갈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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