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충청권 맹주로 꼽히는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났다.

방한중인 반 총장은 28일 오전 10시경 서울 중구 신당동김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아 배석자 없이 30분 동안 환담을 나눴다.

김 전 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 역사의 참 산증인, 대원로, 대선배라 인사차 방문을 했다"라며 "비밀 얘기만 했다"며 말을 아꼈다.

반 총장은 '충청대망론에 관한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안나왔다"라며 "내가 말할 상황은 아니고 내년에 와서 계속 얘기하겠다"라 말했다.

두 사람은 고향이 충북 음성으로 같은 데다 반 총장이 외교부 근무 시절 정치권 핵심이었던 김 전 총리와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친 반 총장이 김 전 총리 자택에 이어 29일 하회마을이 있는 경북 안동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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