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동두천시 옛 캠프 캐슬 부지에 동양대 북서울 캠퍼스 개교

 
 

 "사람을 키우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고 했는데, 대학은 경기도의 시대가 열린 것으로 기대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7일 오전 11시 동두천시 평화로에 위치한 동양대 북서울(동두천) 캠퍼스 개교식에 참석해 “전국에서 최초로 주한미군반환공여구역에 처음으로 대학이 들어섰다. 아주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개교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정성호 국회의원, 김성원 국회의원 당선인, 오세창 동두천시장, 박형덕 경기도의원, 동양대 정상명 이사장과 최성해 총장, 국방부 및 국무조정실 관계자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남경필 지사는 축사를 통해 “오늘 동양대학교가 처음으로 경기북부지역에서 미군들이 쓰던 땅을 이용해서 개교하게 된 일이 단초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한 후, “앞으로 (경기도와 지방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가 올 것이다. 특히 균형발전을 이루고 저성장의 늪을 벗어날 지혜를 마련할 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수도권에는 여러 가지 규제가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몰려드는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규제를 했는데 효과가 없었다”며 “경기도가 이런 문제에 앞장설 것이고 국회, 도의회 등 여러 지도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1994년 설립된 동양대학교는 경북 영주에 위치한 종합대학교로, 동양대 북서울(동두천) 캠퍼스는 2013년 4월 교육부로부터 위치변경계획 승인을 받아 주한미군반환공여구역인 캠프 캐슬 부지에 조성됐다.

특히 동양대 북서울(동두천) 캠퍼스에는 총사업비 419억 원이 투입됐으며 11만623㎡ 규모 부지에 대학본관과 학생편의시설 2동, 기숙사 4동, 실습동과 강의동 3동을 갖추고 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동양대학교의 미래는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동양대 길 건너에 동두천 도서관이 있다. 그쪽은 6.25사변(한국전쟁)이 터지기 전에 동두천초등학교가 있던 자리다. 동두천 교육의 시발점이 됐던 터다. 동양대학교가 다시 들어오게 된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낙후된 도시가 아니라 비전이 있고 희망이 있는 도시로 탈바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양대 북서울(동두천) 캠퍼스는 2개 단과대학과 2개 대학원으로 운영되며, 공공인재, 테크노공공인재, 공공디자인, 공연영상 4개 학부에 편제정원 1600명으로 2016학년도 대입전형을 통해 40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대학원은 편제정원 148명으로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 63명을 시작으로 올 가을학기에 개설된다.

동양대 북서울(동두천) 캠퍼스가 위치한 동두천시 평화로는 지난 1953년부터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캐슬이 있었던 공여구역으로 2013년 한국에 반환됐다.

경기도는 캠프 캐슬 반환 이후 2013년부터 동두천시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동양대 위치변경인가를 위한 행정 지원, 동양대 주변 도로정비를 위한 예산 지원 등 동양대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해 이날 결실을 맺었다.

도는 동양대 북서울(동두천) 캠퍼스 개교로 지역 일자리 646명 창출, 64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물론 경기북부지역의 열악한 고등교육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북부지역의 대학수용률(대학입학정원/대학진학희망자)은 19%로 전국평균 60%, 경기도 전체 29%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북부지역에는 경기도의 대학유치 노력으로 2014년 이후 미군 반환공여구역 주변지역에 중부대(고양), 경동대(양주), 예원예술대(양주) 등 3개 대학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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