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사극은 영화, 드라마, 도서 등 문화전반에서 언제나 인기있는 장르이다.

흔히 말하는 “역사에서 배운다”라는 말처럼 픽션이기는 하여도 그 안에서 현재의 상황을 대처하는 지혜를 배우기 위해서도,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도 역사라는 것이 흥미있는 장르인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드라마 “징비록” 또한 교훈적·재미적 양 측면을 잘 버무리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징비록이 배경으로 하는 시기는 조선 선조때 임진왜란 전후의 역사이다. 그 시기는 조선 전기를 지배했던 훈구파의 실각에 따라 새롭게 지배세력으로 떠오른 사림의 시대였다.
사림세력은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등 역사적 유학자들을 배출하며, 그들의 학문관을 정치에 투영하기 위하여 붕당이라는 것을 만들어 활동하게 되었다.

하지만, 붕당정치는 곧 변질되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들은 “군자당” 상대는 “소인당”이라 칭하며 상대를 인정하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내부싸움은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재난이 일어나는 데 아무런 대비도 못하게 만들어 7년간 국토가 유린되고 수많은 민중이 죽게 되는 비극의 씨앗이 되었다.

2015년 대한민국의 대외상황은 그 당시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과의 경제적·군사적 문제, 분단된지 70년이 다 되어가는 북한이 버젓이 우리의 위를 가로막고 있다. 내부상황 역시 여당·야당이 반목하여 국회가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는 듯하다.

다시 드라마 애기를 잠깐 해보면, 이순신을 등용하는 과정에서 상대당의 당수가 추천을 했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고 “인물 하나 등용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함께 정치를 어떻게 해나가느냐?”는 애기가 나온다.

2015년 대한민국 정치 역시 양당은 서로의 주장만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칭찬받은 화합의 정치와는 영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대외·대내적 문제를 해결하여 “제2의 임진왜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인가?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모두가 직접 나서서 정치를 할 수 없으므로, 국회의원이라는 유권자의 대표를 유권자가 지역·당색 등이 아닌 능력·비전을 보아 올바르게 뽑아야 할 것이다.

어느 지역에 어느 당의 옷을 입고 있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애기를 그 지역 유권자는 분노해야 마땅하다. 이는 유권자의 권리를 정당에서 대신 행사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최근에 중앙선관위에서 제출한 정치개혁안 중 “석패율 제도”를 가미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역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을 것이다.

석패율 제도란 지역정당이 계속 유지되어 국익보다 당익이 우선시 되고 국민보다 당원이 우선시 되는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여·야간 특정 지역에서 교차당선이 가능케 하는 제도인 것이다.

이런 작은 제도 변화와 정치인들의 의지, 국민의 올바른 선택이 어우러져서 2015년 대한민국 희망의 정치가 이루어져가기를 바라본다.

부산시 수영구 이현석

저작권자 © 뉴스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