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열린대화'로 2015년 을미년 소통행정을 시작했다.

12일 오전 10시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리젠시호텔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5 팔달구 시민 열린대화'가 열렸다.

지난 6일 시작한 구별 열린대화는 이날 팔달구가 마지막으로 각 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시정에 관심이 많은 주민부터 전통시장 상인, 구멍가게 주인, 아파트 경비원 등 보통 시민에 이르기까지 4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참석자들의 박수와 함께 마이크를 받은 염태영 수원시장은 “제가 설명 드리겠습니다”며 이웃집 아저씨 같은 말투로 시정보고를 하나하나 풀어나갔다.

보고 첫머리에 “지난해 여러분의 건의 1천654건 가운데 1천403건이 종결 처리됐고 251건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고 설명하는 동안 무대 전면에 설치된 화면에는 주민 건의로 이뤄진 남수동 통닭거리의 보행도로 정비 전`후 모습이 나타났다.

“참, 어제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에 이 통닭거리 방영되는 것 보셨어요? 우리나라 음식문화가 패스트푸드에 잠식되는 데 반해 우리 수원에서는 전통식품이 부활하고 있어요. 앞으로 관광객이 더 늘어나겠지요.”

 
 

염 시장은 지난해 매교동 여인 피살사건 발생과 관련해 “이번 사건 최대 피해자는 결국 시민”이라며 도시 안전에 대한 설명에서는 곤혹스러운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올해 CCTV를 1천500대 또 늘립니다. 전국에서 단위 면적당 CCTV가 가장 많은 도시이지만 흉포한 사건을 막을 수가 없어요. 주민 신고로 범인이 검거돼 사건은 종결됐지만 도시의 오명은 씻기지 않았습니다.”

염 시장은 인터넷 홈페이지 ‘시장님만 보세요’에 올라온 글을 하나 소개했다. “청주에서 대학원을 다닌다는 여학생이 고등동에 혼자 사시는 어머니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었어요. 전화번호를 남겨 제가 전화를 걸었더니 말도 못하고 그저 울기만 하는 거예요.”

마침 열린대화에 그 여학생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격려 박수를 받고 일어난 안 양에게 염 시장은 “안전한 도시 수원이라는 소망을 꼭 이루도록 하겠다. 어머니 안전은 걱정 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다짐했다.

염 시장은 또 수원에 거주하는 다른 외국인들도 피해자 가운데 하나라며 집단적인 매도를 경계했다. “그들의 활동은 지역 경제의 한 축이 되고 있다”며 “차별을 받지 않고 타당한 권리를 행사하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염 시장의 시정보고에 이어 참석자 7명이 현장 건의를 했다. 매산동 체육진흥회장이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들의 외국인 주소 등록제도의 모순을 지적했고 행궁동 주민자치회 감사가 참여예산제가 구와 시에서 중복 운영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매산초교 교장은 학교 앞 안전펜스 정비를, 고등동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의 투명성 보장을, 장안동 한 주민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 문제를 각각 제기했다.

앞서 영통구와 장안구, 권선구 열린대화에서도 도시 안전을 위한 CCTV 설치와 관리, 과속위반 단속카메라 설치 등 요구가 있었고 다문화 가정 상담센터를 동사무소에 설치해달라는 건의도 있었다.

염 시장은 “새해를 맞았지만 경기침체로 서민의 삶은 녹록치만은 않다”며 “우리 시는 따뜻한 아랫목처럼 시민 삶에 온기를 더하기 위해 여러 형식의 소통과 참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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