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정부의 귀추가 세월호에 쏠린 채 참사현장 다음으로 검경의 관심과 인력이 투입된 곳이 유병언 추적이다. 체포영장 이후 그는 우리 검찰과 경찰의 정보력과 수사력을 우습게 따돌리고 곳곳에 그의 흔적의 설만 난무하게 만들고 있다.

전국은 그를 잡기위해 수사대를 특파하고 수백의 기동대원을 투입하고 있다. 망명을 시도했던 때문으로 전국의 항·포구의 경계도 삼엄한데 어디에 숨어있는지 그의 흔적을 찾아내기가 쉽지가 않다. 늘어지는 그의 검거에 국민들의 비난은 가중되고 대통령의 지시로 빠른 검거를 해야 하는데 소재파악조차 못하고 금수원 주위만을 에워싼 모습이 안쓰럽다.

검찰은 유병언의 처남 권오균을 구속했다. 그는 세모계열사의 대표를 맡아 유병언 일가에 자문료 등으로 거액의 회사 돈을 바쳤다. 유병언의 부인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은 이처럼 유병언의 주위 인물들을 수사하고 압박하고 있지만 정작 확보해야할 유병언과 그 아들의 신병은 놓치고 있다.

전국에 지명 수배된 유병언은 어디에 있을까? 노구를 이끌고 도망자의 신분으로 그리 넓지도 못한 이 나라에 있다면 분명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독자적 작전을 펼치며 홀로 공훈을 세우려는 검찰의 욕심에 그를 너무 간과한 것이 아닌가? 초기에 유병언의 소재파악도 못하고 자진출석을 확신하며 허술한 모습으로 일관하더니 지난 25일 순천에서는 그의 검거작전을 펼치다 눈앞에서 놓쳐버렸다. 현지 경찰과 합동작전을 펼쳤다면 벌써 검거했을 것인데 아직까지 그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설에만 우왕좌왕되고 있으니 입장이 말이 아니다. 세월호의 조난자 구조처럼 초기 대응이 허술한 탓에 그의 신병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으로 장기전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유병언 부자에게는 현상금이 걸렸다. 5천만 원, 3천만 원의 초기 현상금은 이제 5억 원, 1억 원으로 상향하여 사상 최대의 현상금을 걸고 검찰의 위신을 세워보려고 하고 있다. 그를 검거하는 경관에게는 1계급 특진과 포상이, 그의 정보를 제보하는 사람에게는 현상금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의 행방은 여전히 알 수가 없다. 세금도 떼지 않고 전액 현찰로 지급된다는 거액의 현상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의 행방이 수배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도피를 도와주는 세력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타국으로의 망명을 시도했던 전력으로 보면 또 다시 이를 시도할 가능성도 크고 배편으로 밀항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광범위해서 이를 막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검경은 초기대응처럼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면 안 된다. 총력을 다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라인을 동원하여 최대한의 협력을 받아야 한다.

유병언 부자는 종교적 연결고리나, 부부나 친인척으로 연결된 특수 관계가 배신의 코드를 멀리하게 한다지만 분명 시간이 길어지면 꼬리는 잡힐 것이다. 단순 횡령이나 배임이 아닌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고 무수한 생명이 명을 달리했다는 사태의 심각함을 인지한다면 도피로 해결된 사안이 아님을 알 것이다. 전 국민의 눈이 주시하고 있고 검경이 모든 인력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 책임을 통감한다면 하루빨리 검찰의 소환에 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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