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오후 1시 서울경마공원에서 길거리 탁구로 팬미팅

우승후 말춤을 추고 있는 선수들
우승후 말춤을 추고 있는 선수들

지난 21일(수)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12 엠비시(MBC) 탁구 최강전' 에서 한국마사회 탁구단은 그야말로 녹색테이블의 기적을 일궈냈다.

국가대표 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하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25일(일) 서울경마공원 본관 포상금 전달식에서 만난 한국마사회 탁구단 선수들은 아직까지 우승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트로피를 들고 있던 서효원 선수는 “트로피를 보면서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지 저희 것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트로피를 받고나서야 우승을 실감했지요.”고 전했다.

올해 초 일주일간 훈련을 쉬면서까지 슬럼프를 겪었던 마사회 탁구단의 에이스 박영숙 선수는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했지만 결국 해냈다. 수상하러 입장하는 데 표정관리가 힘들 정도로 기뻤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한국마사회 탁구선수단
한국마사회 탁구선수단

순수 토종 선수의 조기 발굴과 기량 향상을 위해 한국마사회 탁구단은 실업팀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 귀화선수 없이 토종 선수로만 팀을 구성해왔다. 이 점에서 이번 우승은 더욱 값지다. 한국마사회 탁구단은 특히 당예서, 석하정 등 중국 귀화선수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을 격파하며 토종 라켓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마사회 탁구단에는 귀화선수 외에 없는 것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현정화 감독’이다. 런던 올림픽 이후 미국 연수를 떠난 현정화 감독의 부재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재무장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김민희는 “감독님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독기를 품고 힘들 때 마다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현정화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박상준 코치의 역할도 컸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집중력과 정신력을 강조해왔다. 탁구 최강전 1차전 첫날 포스코에너지에게 완패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정신력의 힘이었다.

탁구최강전 우승의 주역 서효원 선수는 “첫날 그 동안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선수에게 지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코치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 잡았다. 그 이후 출전한 모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감격적인 역전 우승 후 현정화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단체전 우승 사실을 알리자 화통한 성격답게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상금은 얼마냐?”는 것이었다. 몇 주 전 한국에 잠시 들렸지만 선수들이 오히려 외국에 있는 바람에 이들을 만나지 못한 현정화 감독은 뛸 듯이 기뻐하며 “미국으로 놀러오라”고 했다고 한다.

극적인 역전승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한국마사회 탁구단은 오는 12월 2일(일) 서울경마공원 중문광장에서 오후 1시부터 길거리 탁구 행사로 팬들과 만난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영숙, 서효원 선수 등이 참석하여 사인회와 기념촬영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 경마팬과 탁구 선수간 핸디캡 대결, 주걱·솥뚜껑 등의 도구를 활용한 코믹탁구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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