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국산 퀸'을 가리는 제9회 농협중앙회장배 대상경주가 오는 18일(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9경주(국2 1400M 별정Ⅳ)로 펼쳐진다. 국내산 암말에게만 출전기회가 주어지는 이번 경주는 올해 마지막 암말 한정 경주로 마필관계자들간 경쟁이 여느 대상경주보다도 치열한 게 특징이다.

서울과 부경을 통 털어 한 해 동안 펼쳐지는 대상 및 특별경주의 수는 총 38개이다. 그 중 암말 한정으로 펼쳐지는 대회는 13개이다. 이는 시행체인 KRA가 우수한 씨암말 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암말우대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퀸즈투어를 비롯해 지금까지 총 12개의 암말 대상경주가 치러졌고 이제 마지막 대회인 농협중앙회장배가 남아 있다.

사실 이번 농협중앙회장배는 지난 9월 치러진 동아일보배의 리턴 매치의 성격을 띠고 있다. 출전마 14두 중 9두가 지난 동아일보에서 뛰었던 마필들이다. 다만, 거리와 경주 조건이 바뀐 것 뿐이다. 경마가 추리의 게임인 것은 똑같은 경주마들이 뛰어도 거리와 경주 조건 편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동아일보배에 출전하지 않았던 5두의 마필들의 가세, 1400m 줄어든 거리, 출발지 번호의 변경 등등 단순이 열거한 세가지 변수로도 결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올해 동아일보배 대상경주 우승마 ‘여의주’와 400kg을 조금 넘는 작은체구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추입력을 보유한 ‘ 엑스파일’, 지난해 2세마를 대상으로 펼쳐진 과천시장배 우승 마필인 ‘돌풍질주’의 삼파전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가 소유의 ‘스피더스’와 스피드가 뛰어난 ‘짝꿍’등이 강력한 도적세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 여의주(국산2, 4세 암말, 5조 우창구 조교사)
올해 9월 동아일보배 대상경주 우승마. 지난 4월 2군으로 승군 이후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샀지만, 직전 동아일보배 우승과 함께 단숨에 국산 암말 강자 반열에 올라서며 이번 경주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480kg대의 단단한 체구에서 나오는 추입력은 이 마필의 주무기라 할 만큼 날카로움을 탑재했다.

한창 발걸음이 좋아지는 4세라는 점도 장점이다. 국내산 1군 여느 마필에 견줘도 쉽게 밀리지 않는 전력을 보유한 마필이다. 짊어질 부담중량은 57kg으로, 상승세를 감안하면 적당한 중량이다. 동아일보배 대비 줄어든 1400m가 추입력 발휘에 있어 불리함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선행 경합이 치열한 편성이기 때문에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통산전적 18전 4승 2위 3회 승률 : 22.2 % 복승률 : 38.9 %


▲ 엑스파일(국2군, 3세, 암말, 22조 안병기 조교사)
400kg을 조금 넘는 마체중을 보유한 작은 체구의 마필이다. 체구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강단이 엄청난 마필로, 결승선 직선주로에서의 추입력이 뛰어나다. 특히 1400m 단거리 경주에 강점을 보이며 2연승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경주 3연승에 도전하는 마필이다. 직전 경주 다소 공백을 감안한다면 이번 대회는 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형은 분명 추입마지만 초반 200m 타임은 선입마라 해도 무방할만큼 스타트 능력이 있기 때문에 추입 라이벌들 대비 앞 선에서 라스트 한발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통산전적 10전 4승 승률 : 40.0 % 복승률 : 40.0 %


▲ 돌풍질주(국2군, 3세, 암, 25조 강명준 조교사)
지난해 2세마를 대상으로 펼쳐진 과천시장배 우승 마필이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10번의 경주에서 우승기록이 없다. 최근에는 장거리 경주에서 연거푸 순위권 안의 성적도 올리지 못해 혹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직전에 치러진 1900m 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이다.

선추입이 자유로운 자유마 스타일의 마필이다. 그만큼 어떤 경주전개에서도 다양한 작전전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혼전경주일수록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다.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기복이 심한 플레이’도 최근 꾸준한 조교를 통해 극복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경주에서 근소하게나마 우승권에 다가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00m에 출전경험이 있어 거리적응은 이미 마쳤다고 볼 수 있다.

통산전적 15전 4승 2위 3회 승률 : 26.7 % 복승률 : 46.7 %


▲ 스피더스(국2군, 암말, 3세, 17조 김점오 조교사)
경마와 승마가 함께하는 말 산업발전 및 새로운 레포츠 정착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경기도 과천시가 소유한 경주마. 데뷔 초에는 선행에서 점차 추입 쪽으로 질주 습성을 변경하며 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경주에서도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4코너까지 힘만 잘 비축한다면 무난한 착순권 진입을 예상할 수 있겠다.

이번 대회는 선행마가 다수인 편성이라 더더욱 능력 발휘는 유리해 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짊어진 부담중량보다 많이 늘어난 부담중량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경주 초반 안정적으로 선두권 진입만 노려 체력소모만 줄일 수 있다면 입상권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마필이다.

통산전적 11전 3승 2위 2회 승률 : 27.3 % 복승률 : 45.5 %

 

 


 

저작권자 © 뉴스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