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 수원시민의 염원인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롯데구단의 지나친 욕심으로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승인에 관해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당분간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KBO이사회는 "10구단 창단을 충분한 준비없이 진행할 경우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으로는 선수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것을 우려한다"며"향후 고교야구팀의 증대와 신인 지명제도 보완 등 아마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과 구장 인프라 개선을 제반을 조성한 다음 10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구단 창단을 가장 반대하는 롯데의 장병수 사장은 이날도 변함없는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여 10구단 창단을 놓고 경쟁중인 수원지역과 전북 지역은 물론 10구단 창단을 염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장 사장은 이날 계속해서 '선수 수급' 문제와 '구장 인프라' 문제, 관중동원 문제 등을 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장 사장은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현 주소를 알아야 한다. 9`10구단 창단은 멀었다"며 "아무리 좋아도 현실을 극복할 방안이 없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선수수급과 구장 인프라 문제 등이 있다. 구장 인프라 때문에 일어나는 관중 동원의 한계도 있다"며 "9`10구단은 5~10년 뒤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라 주장했다

장 사장의 이런 궤변은 '프로야구 창단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롯데구단으로 말이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프로야구 흥행몰이의 주역인 롯데 팬들은 과거와는 달리 전국구장을 원정 다니며 프로야구 흥행의 주역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해태가 프로야구의 중심역할을 할때는 해태팬들이 각구장을 찾으며 흥행의 주역 역할을 해왔으면 최근에는 롯데팬들이 주역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롯데 성적과 관중 동원수를 비교해보면 쉽게 알수 있다.

 
 
 
 

롯데가 2번째 우승을 차지한 1992년에는 롯데는 홈구장 1.209.932명(평균-19.201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다. 당시 전체 관중 동원수도 3.912.092명(평균-7.762며)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함께 달성 했다.

이후 롯데가 1993년(3위)부터 1996년(5위) 중상위권을 오가며 그런대로 성적을 올릴때 전체 관중수는 4~5백만명을 동원하며 6백만 동원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후 1997년 롯데는 꼴찌를 시작으로 1999년 반짝 2위를 차지한 것 말고는 2007년까지 한번도 플레이오프에 조차 들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때 전체 관중 동원수도 2007년 4.104.429명을 동원한 것 이외는 2~3백만대 초반에 머물렀다.

2008년 롯데가 국내 최초로 메이저리그 출신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해 4강에 진입하면서 다시 5백만명(5.256.332명) 시대를 열었고 롯데가 연이어 4강에 진입한 2009~2010년 연속 5백9십만대 관중을 동원하며 꿈의 6백만 동원을 눈앞에 두며 '롯데4강=관중동원'이란 수식어를 낳기도 했다.

2011년에는 롯데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6.810.028명을 동원하며 첫 6백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롯데의 호성적으로 7백만 동원이 무난하게 이루어 질것으로 보여 롯데가 관중 동원의 '폭풍의 눈'임을 쉽게 알수 있다.

이런 열광적인 팬들의 성화로 롯데는 1982년 프로야구 창단 당시 제과업계 라이벌인 해태와 비교되는 소규모 제과업체에 불과했던 기업이 이젠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런 프로야구 창단 이후 최대의 혜택을 입은 롯데가 9~10 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선수 수급' 문제와 '구장 인프라' 문제, '관중 동원'등을 들고 있지만 내심 속내는 '대기업이 구멍가게와 함께 한다는게 격이 안맞다'는 것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삼성과 한화도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두고 프로야구 팬들은 "일본에서 재계 순위 200~300위권밖에 안되는 롯데가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되고, 국내에서 재계순위 50위권인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구단운영하는 것은 안된단 말인가 노골적으로 내 밥그릇 뺏기는 것이 싫다고 얘기하지"라며 지적하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볼때 롯데가 주장하고 있는 '선수 수급' 문제와 '구장 인프라' 문제, '관중동원'등은 설득력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선수수급 문제 운운 하는 것은 오히려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잘못된 발상.

현재 고등학교나 대학 졸업후 프로야구 선수로 뛸수 있는 혜택을 누리는 선수는 10% 내외로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직업을 바꿔야 한다. 10여년 이상 야구에 전념해온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종목별 대학졸업후 취업률도 야구가 10%대로 대부분 50%가 넘는 타 스포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혹 롯데나 삼성이 프로야구 수준 운운 할지 모르지만 취업률이 높으면 그 만큼 아릴적 부터 야구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자연히 늘것이고 이들의 수준은 자연히 높아지게 돼 있다.

그 이전 9구단이나 10구단이 창단되면 외국인 선수 인원제한을 신생팀에게 한시적으로 2~3명 더 뛸수 있도록 혜택을 주면 된다.

2013년부터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인원제한이 완화돼 기존구단의 경우 외국인선수를 3명까지 등록할 수 있고 한 경기에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으며, 신생구단은 4명 등록, 경기 당 3명 출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한시적으로 신생구단에 1~2명의 혜택을 주면 큰 수준차이는 없앨수 있다.

* '구장인프라'문제는 롯데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수원시는 KBO의 결정과는 상관없이 지금까지 계획하고 진행해 오던대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 내년 10월 말까지 현재 1만4천석규모의 수원야구장을 2만 5천석 규모로 증축`리모델링해 창단기업에 대해 25년간 장기 임대하고 구장내 편의시설 운영권, 구장 명칭 사용권과 광고권 등을 부여해 구단의 흑자운영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수원시와 함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동참하고 있는 경기도도 야구단 창단기업선정과 2군경기장 부지 지원을 위해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그동안 수원시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 수원구장의 증축`리모델링은 물론 연고도시 유치를 위해 염태영 시장이 발 벗고 나서며 30만 시민 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이와 함께 학교운동부 창단과 어린이야구교실 개설을 비롯해 시장기야구대회, 수원컵 전국 리틀야구 페스티벌, 각종사회인 야구대회, 연예인 야구단 초청 야구대회 개최 등 지역야구 활성화 및 인프라구축을 위해 힘을 쏟아왔다.

전북도 나름대로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롯데가 신생구단 인프라 구축에 돈을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필요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중 동원'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구단 운영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롯데는 구단운영에 좀 더 투자해 성적만 올리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직구장은 좌석수가 현재 2만8천5백석인데 주말이나 공휴일 같은 경우 표를 구하지 못해 입장 못히는 관중이 이보다 훨씬 많다.
롯데팬들은 이에 대한 불만이 많다. 롯데가 팬들덕분에 돈을 벌었으면 투자를 해서 지금보다 규모가 큰 돔구장이나 전용구장을 지어 주말에도 운동장에서 경기를 볼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 한다. 오하려 롯데가 롯데구단에 대한 인프라 구축을 안하는 셈이다.

이날 임시 이사회에는 롯데 장병수 대표와 KBO 구본능 총재, 삼성 김인 대표, SK 신영철 대표, KIA 이삼웅 대표, 두산 김승영 대표, LG 전진우 대표, 한화 정승진 대표, 넥센 이장석 대표, NC 이태일 대표, 그리고 KBO 양해영 사무총장 등 전원이 참석했지만 10구단 창단 문제에 대한 찬반 표결은 하지 않았다.

현재 9개구단중 진심으로 창단을 바라는 구단은 넥센과 NC뿐이다. SK, LG는 찬성쪽 이지만 눈치를 보고 있고 롯데와 삼성, 한화는 강력 반대 두산과 KIA는 아직 명확한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10구단 유보 소식을 접한 수원시민연대와 수원시민 10구단 유치위원회 관계자들,많은 수원시민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롯데 관련 제품 불매운동을 수원시는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 시킬 방침이다.

또 창단유보 결정에 수원시와 함께 10구단 유치를 추진해온 전북도도 강력한 유감 표시와 더불어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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