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변희봉이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1세.

18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과거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중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42년  6월 8일 전남 장성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살레시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중퇴했다. 이후 서울에 올라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5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1970년 MBC 반공 드라마 《홍콩 101번지》로 데뷔한 이후, 《수사반장》 등에서 주로 범인 등 악역을 맡았다. 그러다 1980년대에 방영한 조선왕조 500년의 설중매(세조~성종) 편에서 유자광 역을 맡으면서 배우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때 손금으로 점을 보면서 "~는 내 손안에 있소이다"라는 대사를 했는데, 이는 당시 큰 유행어가 되었다. 그 덕분에 변희봉은 인생 최초로 광고까지 찍는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한 공전의 히트 드라마 허준에서 잠시 낙향해있던 시절에 부인이 치료를 받은 뒤 훗날 조정에서 허준의 큰 후원자가 되는 창녕 성대감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변희봉은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도 깊다. 봉 감독이 삼고초려해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에 출연했으며 이후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옥자'(2017) 등 작품에서도 열연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옥자'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칸을 다녀온 그는 “70도 기운 고목나무에서 꽃이 핀 기분”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020년에는 배우 고두심, 가수 윤항기와 함께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오후 12시 30분이다.

사진 영화 '양자물리학'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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