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장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권선2동, 곡선동)이 3월 30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인권활동가였던 고(故) 용담 안점순 할머니 2주기 행사에 참여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장정희 의원은 이날 오전 수원시 연화장 추모의집에서 열린 고 용담 안점순 할머니 2주기 추모행사에 참여했다. 추모행사는 일본군‘위안부’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 배상 촉구 활동을 펴는 시민단체인 수원평화나비가 주최했다.

2주기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작지만 엄숙하게 마련했다. 이주현 목사(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 이성호 경기 민예총 이사장,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 이득현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 등이 함께 했다.

지난 2018년 3월 30일 별세한 안점순 할머니는 14살 되던 해인 1941년 중국에 있던 일본군 부대로 끌려가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1990년께 수원으로 이사 왔고, 1993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2002년 정대협과 만나면서 수요집회, 아시아연대회의 등에 참여해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 운동’에 적극 나섰다.

2014년 5월 3일 수원 올림픽공원에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가 세워진 후에는 ‘수원평화나비’와 함께하며 여성평화인권운동가로 활약했다. 2017년 3월 8일에는 독일 레겐스부르크시 비젠트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장정희 의원은 “안점순 할머니는 그렇게 힘든 삶을 사셨어도 늘 소녀 같은 웃음과 마음을 간직하신 분, 무엇보다도 정말 강건하신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할머니께 소원이 무엇인지 물으면 ‘다음 생에도 여자로 태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하셨어요. 평화인권활동을 하실 땐 일본의 잘못을 준엄하게 질타하시며, 사죄하라고 하셨죠.”

특히 장 의원은 2017년 12월에 열렸던 구순 잔치 때의 사연을 소개하며 할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털어놨다.

“제가 할머니께 손 하트로 ‘사랑해요’라고 인사했거든요. 그러자 할머니도 밝게 웃으며, 손 하트로 답례하셨던 기억이 생생해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정말 보고 싶어요. 할머니의 해맑은 웃음이···.”

장 의원은 “안점순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는 건 고통스런 역사인 일본군성노예제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본이 저지른 일본군성노예제를 비롯한 범죄적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열심히 참여하고, 기억하고 행동하겠다”면서 이렇게 다짐했다.

“평화와 인권을 실천하겠습니다. 수원평화나비가 제안하고 염태영 수원시장께서 약속하셨던 안점순 할머니 ‘기억의 방’을 내년 3주기 전에 꼭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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