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국으로 알려진 이세돌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형성된 바둑열풍 이후 지금 우리나라 뉴스의 대부분은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서 보여주는 공천과정에서의 온갖 잡음과 이합집산 등 어수선한 풍경을 전달하는 것에 함몰되어 있는 듯하다.

언론을 통해 전달되어 오는 모양새는 분명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는 정당들이 주권을 행사할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그러나 지난 여러 번의 선거에서 여태껏 보여주던 익숙한 모습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여서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인다.

마치 정치권은 현재는 불신을 받더라도 선거일에는 국민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준엄하게 심판하지 않고 대충 투표해버림으로써 면죄부를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한 예로 지역주의 타파를 표방하며 호기롭게 출발했던 제19대 국선에서의 지역구 당선결과를 보면 특정 시·도에 특정 정당·후보자가 몰표를 받음으로써 오히려 지역주의 투표경향이 그 전의 선거보다 많이 심화되었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판단컨대 우리 국민들이 행한 그동안의 투표경향은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에 이끌려 편하고 익숙하게 대충 투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국민들과 괴리된 현재의 정치권이 보여주는 무책임한 매너리즘 관행과 달리 초절정 바둑 고수가 던지는 자극에 대하여 정확하게 반응하는 계산력을 보여준 인공지능 알파고의 모습을 대비해 보면서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정치권의 낡은 관행에 대하여 주권자로서 경종을 울리는 정확하고 올바른 투표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알파고와 같은 냉철한 분석과 판단력으로 후보자의 정견과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낯선 유권자의 모습을 정치권에 보여줌으로써 정치권이 주권자인 국민에게 선거때만 허리를 낮추는 임시방편과 기만술로는 더 이상 국민의 마음을 잡지 못한는다는 교훈을 선거결과로써 알수있도록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제 선거일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등록기간은 코앞까지 다가와 있다.

주권자의 귀중한 권리를 행사할 시간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진정한 주권의 행사를 위하여 꼼꼼한 판단을 거친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한다.

만약 지지할 좋은 후보가 없다면 차선의 선택이라도 하여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가장 나쁜 후보가 선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파고에게서 보았듯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많은 정보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후보자 공약 등을 담은 인쇄물, 대담·토론회 기타 여러 선거정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고찰하여 책임있는 한 표를 소중하게 행사하여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는 우리 정치역사의 흐름에서 거의 유일하게 무혈혁명을 완성해주는 제도로서 기능하고 있다. 따라서 올바르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야 말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와 함께, 귀중한 투표권을 가치있게 행사 하기 위한 꼼꼼하고 신중한 정보습득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절실하다.

대충 투표하던 오랜 익숙함을 탈피하기 위하여 후보자의 본질과 정직하게 대면하기 위한 우리의 보다 더 적극적이고 긴 안목의 관심이 참으로 중요해 보인다.

마침,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유권자의 투표편의를 도모함과 아울러 투표율도 높이는 사전투표제도를 2일간 실시하여 과거 하루만 실시되던 선거일이 실질적으로 3일로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하니 바쁜 현대사회에서 투표참여의 한 방편으로 적극 활용해 봄직도 하다.

아무쪼록 이번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국민들의 관심속에 많은 이들이 올바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정책선거로 자리매김되기를 바라며 더불어 새롭고 낯설지만 발전하는 경험을 했다고 평가받는 공명선거로 기억될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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