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권선구청에서 홍재언론인협회가 만난 박흥수 권선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1일 제24대 권선구청장으로 취임함 박 구청장의 가장 큰 과제는 수원시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주민들의 민원은 쏟아지는데 공무원들이 하는 답변은 주로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만 끌다 나중에 가선 흐지부지 되는 것이 많았다는 것.
박 구청장은 평소 자신이 구청장이 되면 이러한 수원시 행정을 불식시켜야 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하기에 박 구청장이 권선구의 발전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현장중심의 소통행정’이었다. 그리고 ‘사람중심 신뢰행정’ ‘감동주는 복지행정’에 온 정열을 쏟았다.
하루에 한 군데 이상은 반드시 현장에 나갔다. ‘1일 1현장 방문’을 실천했다. “검토해 보겠다”는 공무원들의 상투적 말투는 박 구청장에게만큼은 옛말이었다. 특히 주민들과 약속한 날짜에 답을 못 줄 경우엔 꼭 현장에 나갔다. 그리고 관련 부서의 과장이나 팀장을 불러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박 구청장은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의 주요 원인이 안 되는 일을 마치 해 줄 것처럼 “검토해 보겠다”고 하며 그 순간만 모면하고 보자는 ‘공무원스러운’ 업무 스타일에서 찾았다. 2년~3년 걸릴 민원이면 주민들에게 “기대하지 마시라”고 답했고, 안 되는 일이면 아예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그것이 오히려 한갓진 것이었다.
“수원시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두 번이나 주민들의 칭찬 글이 올라온 적이 있어요.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칭찬이었지요. 그 글을 보고 오히려 창피하더라구요. 구청장이야 주민하고 한 약속을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 아닙니까? 부끄러운 얘깁니다.”
박 구청장의 지난 100여일 동안의 ‘현장중심의 소통행정’은 이렇게 주민들의 칭찬으로 돌아왔다. 민선6기 시정방향인 ‘사람 중심 더 큰 수원’에 부응하는 소통행정에 주안점을 두고 열심히 현장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데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4월 들어선 우기철 수해 예방을 위하여 배수펌프장, 침수방지시설 등 현장을 방문하여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주요 추진 사업 및 민간개발 사업 현장, 상습 민원발생 지역 현장을 방문했다. 철저히 현장에서 지역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현장행정을 펼치고 있다.
“한부모 가정 실태조사를 하고 있어요. 조사를 한 사람은 관리권에 들어오는데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하면 만나기 힘듭니다.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결연사업도 추진하고 있어요. ‘드림 브릿지 프로젝트’라고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사업이죠. 예를 들면, 세탁소와 독거노인을 연결시켜, 세탁소에서 독거노인들의 이불 빨래 같은 것을 해주는 거죠. 이런 제안을 하면 의외로 호응이 좋습니다.”
박 구청장은 최근 고색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한 주민이 사망한 사고를 이야기하며 이 같은 복지행정 구상을 밝혔다. 소외와 차별없는 ‘감동주는 복지행정’ 실천을 위한 다양한 시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랑과 나눔의 재능기부 협약’ ‘숨은 행복 찾기 결연식’ ‘찾아가는 자활 상담’ ‘서비스 1:1 결연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인 4월은 잔인한 달이다. 안전문제는 여전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애도를 표현다”며 할 일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이 이슈가 되고 있어요. 어린이 통학로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녹색어머니회나 어머니 폴리스에 현장 교통지도를 하면서 느낀 문제점을 잡아내 달라고 했어요. 말만 들어선 알 수가 없어서 저 하고 담당과장들하고 3개 조로 나누어 대상 학교 현장방문 조사도 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횡단보도 도색 등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하고, 신호등이나 CCTV 등 시에서 해야 할 일들은 시 안전교통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상반기 중 어린이 보행환경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구청장은 리어카를 끌며 박스 등 폐지를 모으는 노인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권선구에만 리어카를 끄는 노인들이 112분 계십니다. 이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지금 안전조끼를 만들고 있습니다. 새벽 어스름이나 저녁 때 제일 위험하거든요. 형광띠가 있는 조끼를 입혀 드리면 그나마 좀 안전하지 않을까요?”
4월에는 권선구 각 동 안전지킴이와 방범기동순찰대 대원 등 180여명이 참석해 ‘2015 우리동네 안전지킴이’ 발대식을 개최했다. 지역안전을 위하여 각 분야별 위험요소 파악하고 제보하고 또한 월1회 범죄우려지역 및 안전 취약지역에 대한 합동순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통합적 안전관리 체계 강화, 현장밀착형 안전인프라 구축, 구민이 공감하는 안전문화 정착 등 3대 유형 22개 분야 주요사업에 대하여 현장 밀착형 권선 Safety 실무협의회를 구성한다는 구상이다. 상·하반기 추진상황보고회를 개최해 분야별 예방 및 대응, 사후관리 협업체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이 꿈꾸는 권선구의 미래는 어떨까? 박 구청장은 권선구를 서울의 강남에 비유했다.
“철로 이쪽에 사는 사람들은 패배주의 같은 게 있어요. 우리는 왜 맨날 피해만 보고 사냐는 거죠. 서울 강남이 개발되기 전에 우리랑 비슷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머지않아 비행장도 이사 갈 거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도 되지 않을까요? 시에서 희망이 될 만한 프로젝트 설명회를 두 차례 개최한 바 있습니다. 시청 주변만 해도 녹지가 없습니다. 권선구는 뭘 해도 다 친환경으로 하지 않습니까? 사람중심으로 개발을 하니까, 주민 조직들이 활성화돼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어요. 구 단위, 동 단위 조직들의 활성화를 다독이고 있습니다.”
박 구청장은 권선구 공무원들에게 ‘수원의 미래는 권선구’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 걸음이라도 더 뛰면 지역사회가 좀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 권선구민들에게는 “수원시 행정에 대한 신뢰를 다시 돌려 달라”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행정을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구청장은 권선구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원의 미래는 권선구에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동수원에 비해 개발이 늦어진 것에 대해 ‘좋다’ ‘안 좋다’, 이런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희망을 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