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는 지난 19일 제208회 2차 정례회 이후 2015년 예산심의 문제로 썰렁했다.

여야 시의원들은 남극 북극처럼 영하 50도로 등을 지고 있는 형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시의원 어느 누구도 입술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집행부는 눈치만 보며 한 집안의 어른들 싸움 같은 상황에 끼어들 생각을 못하는 형국이다.

필자는 19일 오후부터 24일까지 이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6일간 밀착취재하며, 시의원 4명 집행부 간부 공무원3명 의회사무과 前 현직 3명의 과장들과 만나고 유무선 전화로 직간접적으로 취재하며 여야 정치인들의 불편한 심정의 심각성을 알아 본 결과 소통부재가 주원인이었다.

지난 12월 19일은 묘한 날이었다.

대한민국 전 국민이 통합민주당 해체로 대법원 재판에 신경을 쓰는 사이에 오산시의회는 2015년도 예산안과 제208회 2차 정례회에서 여야 시의원들 간에는 고성이 오가며 극렬한 논쟁과 몸싸움이 있었다.

핵심은 여당 새정치연합이 예결특위에서 여야가 합의 통과시킨 약 9억5천6백만원의 삭감 예산안을 부정하며 약 8억3천6백만원을 부활시킨 수정예산안을 본회의장에서 날치기로 통과 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산시의회는 여야 시의원 중에 문영근 의장이 빠진 새정치연합 3명 새누리당 3명 총 6명의 시의원들은 17일 동안 13차 회의를 진행하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는, 지난 18일 밤 11시 30분까지 의결한 계수조정안을 일부 합의 했으나, 내심 새정치연합 여당은, 새누리당의 무리한 예산삭감에 최고조로 불만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19일 장인수 의원은 수정예산안을 본회의장에 올렸다.

수정안을 대표 발의한 장인수 의원은 수정 이유에 대해 “시민의 복지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의장에게 어필했다.

문영근 의장은 제208회 2차 정례회에 올라온 수정안건을 검토하고 비례대표 김영희 의원. 2선 손정환 의원의 동의하에 18일 삭감예정 이었던 2015년 예산 8억3천6백만원을 부활시키는 수정예산안을 문의장은 본회의장에서 찬성 4표로 장인수 의원의 수정안을 통과시켜 새누리당과 각을 세웠다.

*새누리당 예산 날치기로 통과 VS 새정치연합 무리한 예산 삭감에 유감

한편 2015년 오산시 예산안을 문의장의 일방적 통과에 대해 여야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의 의견은 첨예하게 달랐다.

지난 24일 필자와 전화로 인터뷰한 문영근 의장은 본 기자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나는 의장으로서 예산심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여야 시의원들에게 교육도시의 위상을 위해 학생들을 위한 전국토론대회 예산안(5천만원)은 절대로 전액삭감 하지 말아달라고 의장으로서 절실히 부탁했다”고 진솔하게 말하며 제208회 2차 정례회의 배경을 대략 설명했다.

문의장은 20분 정도의 통화에서 “의장의 의견도 무시하는 새누리당 시의원들 다수의 뜻은 이해 할수 없었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나 필자는 문의장과의 인터뷰 전인 지난 19일 이후 시청출입기자들과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과 전화 통화에서 오산시의회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숫적 우세를 앞세워 2015년도 예산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이 무엇인지 취재를 시작했다.

19일 시청출입기자들과 일부 새누리당 의원은 분개했었다. 먼저 김명철의원은 새누리당은 6개의 의결 안건에서 2~3개는 합의하에 동의하려고 했으나, 문영근 의장이 야당 의원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18일 밤까지 삭감예정이었던 8억3천6백만원을 부활시켜 장인수 의원의 수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며 2015년 예산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는 얘기는 일치했다.

며칠이 지난 21일 일요일 통화한 이상수 부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18일 밤 1시간 넘게 예결특위위원장인 손정환 의원과 통화했는데, 문영근 의장의 일방적인 예산안 통과에 회의를 느낀다며 정치인이 된 것을 후회한다”며 부의장으로서 체면도 없다며 말을 아끼며 서운함을 말했다.

오산시의회 2015년도 예산안 제208회 2차 정례회에서 여야 시의원 수장들은 서로 서운해 했다.

필자와 인터뷰한 오산시의회 여야 시의원 수장들은 서운한 깊은 얘기를 꺼려했으나 6일간 시의원. 집행부 간부. 의회사무과 前현직 과장들과 직간접적으로 취재하자 집행부 과장들은 의회가 예산심의와 행정감사를 해서 그런지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의회사무과 前현직 3명의 과장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간략했지만 핵심을 얘기했다.

첫째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2015년 예산삭감을 어느 정도는 동의하고 예상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무리한 예산삭감이 분쟁의 주요 원인이라며 곽시장의 공약사업(전국토론대회)과 집행부의 예산삭감은 너무한 처사였다고 말하고, 의회사무과 前현직 과장들은 “7대의회가 출범할 때 부의장직을 새누리당에 내주며 화합을 도모했으나 새누리당의 무리한 예산삭감(토론대회 예산 5천만원)은 시장과 의장의 의견도 무시하며 3천만원 예산 조정도 무시하고, 집행부의 사업 예산도 무리하게 삭감해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반기를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둘째 “오산시의회 2015년도 예산안과 제208회 2차 정례회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언론들이 공정하게 취재를 하지 않았다”며 새정치연합의 의견은 거의 취재 하지 않고 새누리당 의견만 듣고 기사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셋째 2015년도 예산이 집행부 원안대로 90% 이상 통과 됐으니 추경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질문하자 집행부 간부. 의회사무과 前현직 과장들은 “일부 추경은 예상된다”고 했으나 주춤했다.

한편 집행부 과장들은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말을 아꼈지만 각 부서의 과장들은 2015년 예산이 거의 예산안대로 의회를 통과 돼 안심했지만 내년 사무행정감사에는 신경을 곤두세우는 눈치였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6일간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오산시의회 여야 시의원들은 17일 동안 13차례 회의를 거의 11시까지 진행했다. 18일 밤에도 11시 30분까지 의결한 계수조정안을 보면 7명의 시의원들이 시민을 생각하고 세금을 아끼려는 마음은 애틋해 보였다.

그러나 2015년도 제208회 2차 정례회의는 무리한 예산삭감은 여야 시의원들의 상호간에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으로 깊은 상처를 내며 교훈을 남겼으나, 22만 오산시민들과 580명의 시청공무원들은 시의원들이 2014년 연말에 송년회를 기회로 삼아 화해하고, 다가오는 2015년 을미년(乙未年) 양띠 해에는 시의원들이 양(羊)처럼 서로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하길 기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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