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들이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수원시민을 위한 전시'라고 전시명을 정했어요.”

지난 9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미술전시관에서 만난 수원사생회 박봉순 회장의 말이다. 수원시민에게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고, 시민들의 미적 감성을 높여주고, 문화예술분야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바람도 전했다.

수원시미술전시관에선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수원시민을 위한 미술전 ‘제25회 수원사생회전’이 열리고 있다. 수원사생회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수원사생회는 말 그대로 자연현장으로 나가 사생을 하는 단체다. 1989년 수원미술협회 산하 단체로 출발했다. 매년 정기전을 하고 있는데 25회째, 반세기를 맞고 있으니 제법 역사가 있는 전시회인 셈이다.

현재 수원사생회 회원은 모두 64명이다. 이 중 53명이 이번 전시회에 작품 100여점을 출품했다. 수원사생회는 매달 두 차례씩 수원 근교나 경기도 일원으로 야외스케치를 나가 작품활동을 한다. 매년 3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첫째 일요일과 셋째 일요일에 야외스케치를 나간다.

풍경화 위주로 작업을 하고, 비가 오는 날은 화실에 모여 정물화 작업도 한다. 그렇다고 모두 사생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생화는 구상작품에 속하는데 비구상작품도 더러 있다. 유화, 수채화, 한국화 등 다양한 작업을 한다.

“전시회 때 도록을 판매해 판매대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고 있어요.”

수원사생회는 전시회 판매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고 있다는 박 회장의 이야기다. 정기전 외에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작업을 할 때도 있다. 재능기부를 통해 구치소 벽화작업도 했고, 구치소 갤러리에 작품 전시도 했다.

수원사생회의 작품활동은 수원의 모든 자연이 작품의 소재다. 수원사생회인 만큼 수원화성을 주제로 ‘화성의 사계전’을 열기도 했다.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나타내 수원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익숙한 풍경, 고향 같은 풍경화를 감상함으로써 정서적 안정을 주죠.”

박 회장이 말하는 사생화의 좋은 점이자 사생화를 그리는 이유다. 사생화는 자연 속의 풍경과 꽃 등 주변의 모든 것이 그림의 소재다. 풍수 인테리어에선 거실에 풍경화를 걸어 놓으면 좋다는 말도 한다. 박 회장은 “이런 기회에 한 집에 한 점씩 풍경화를 걸면 어떨까요?”라며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소외된 계층을 위한 전시 등 여건이 맞으면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 측면의 작품활동도 많이 할 생각이에요.”

박 회장의 앞으로의 계획이다. 물론 사생회 작품활동도 계속하고, 전시회도 계속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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