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공업단지는 물론이고 농어촌지역에서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이미 한국인력 시장에서 외국인의 노동력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내국인의 3D업종 기피와 출산율 저조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외국 인력에의 의존도는 더욱 증대될 것이고 이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들의 유입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이들이다. 그들 대부분이 경제적인 이유로 낯선 한국행을 택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이유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은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한 노동력으로 간주될 뿐, 이들도 여느 한국 직장인과 다름없이 고된 노동에 힘들어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한명의 인간이라는 점은 쉽게 간과되어 버린다.

본인이 근무하는 화성서부경찰서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외국인근로자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를 결성해 매주 토요일마다 외국인밀집지역인 발안시장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자율방범대원들은 자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한국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지만 한 중국출신 대원은 “돈이나 벌고 너네나라로 가면 되지 무슨 봉사활동이냐”라는 한국인 동료의 핀잔을 들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듣는 외국인근로자가 그 뿐일까?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국내 체류 외국인노동자의 인구가 증가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체류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법에 무지한 외국인근로자들의 실정법 위반도 늘어났고,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범죄증가는 그들의 대한 부정적 인식의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실제 외국인 노동자의 범죄율은 1.7%로 내국인 범죄율의 3.95%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2012 경찰청 통계자료) 우리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잘못된 결과를 더욱 크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내국인 인력난 해소의 필요성에 의해 외국인근로자 제도를 도입하였고, 현재 그들은 우리 사회 발전의 일정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와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러 부분에서 부당한 시선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 명백한 이상, 우리도 부당한 차별의 시선을 거두고 따뜻한 이웃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차별보다 공존이 필요한 시점이다.

화성서부경찰서 외사계 홍남희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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