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수의사, 승마선수 등 말 산업 현장 인력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 담아

 
 
딱딱하고 어려웠던 말산업 서적이 스토리와 디자인을 입고, 대중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지난 9월 김수현 재활승마 교관이 번역한 제인 홀더니스 로댐의 <승마교과서>가 승마계 큰 반향을 일으킨데 이어 흥미진진한 말 이야기로 대중들을 매료시킬 말산업 대중서적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대표적인 책은 지난 7일(수) 출간된 <아픈 말도 행복할 수 있다>와 <승마, 배워봅시다>. 두 권의 책에는 승마선수, 말 수의사, 승마 전문 기자 등 말 산업 현장에서 오래 동안 일해 온 작가들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가 촘촘하게 담겨있다.

그동안 말 관련 출판 분야에는 자격증 수험서나 학술·전문서적이 주종을 이뤄 일반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 서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 두 권의 출간은 그동안 부족했던 말 관련 ‘읽을거리’에 대한 대중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산업 대중서적 출간을 기획한 KRA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 승마활성화팀 관계자는 “말(馬)도 아는 만큼 보인다.”며 “‘양’을 넘어서 ‘질’적인 차원의 말산업의 성숙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말산업 지식과 바람직한 마문화의 보급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중들에게 말에 관한 길잡이가 되어 줄 말산업 대중서적이 활발히 출간되어야 한다.”고 출판의 의미를 설명했다.

KRA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말 산업 관련 대중 도서의 소재를 활발히 발굴하고, 출판을 지원해나감으로써 ‘말’을 대중 출판계 트렌드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진료 기록, <아픈 말도 행복할 수 있다>

말의 질병도 재밌을 수 있다? 15년간 말 수의사로 활동해온 저자 박경원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살려 말의 월요병, 악취 3종 세트, 비만, 단체 거세 이벤트 등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흥미진진한 말 이야기를 들려준다.

쉽게 볼 수 없었던 말 수술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여기에 ‘말 여권’ ‘안락사’ ‘청계천 마차’ 등 말의 복지나 윤리와 관련된 다소 무거운 주제도 위트 있는 글솜씨로 풀어내어 책장 넘기는 손길을 가볍게 한다.

저자는 “말과 사람이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는 말에 대한 동물학적 이해와 함께 말의 건강관리와 복지, 나아가 말산업 관계자들의 철저한 윤리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전적인 손익 계산 이전에 고귀한 생명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는 것.

아픈 말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말을 치료하는 묘약은 ‘사랑’이다. 말의 치료 과정은 말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기에 역설적으로 아픈 말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말과 함께 해오며 깨달은 행복의 의미를 전하는 따뜻한 문장들에는 애마인으로서 행복과 애정이 묻어난다. <대한 미디어, 정가 15,000원>

 
 

국가대표 승마선수들의 승마 비급(秘?), <승마, 배워봅시다>

국가대표 승마선수 출신에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로,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승마 전문가 3인(전재식, 송상욱, 최준상)이 제대로 된 승마교습서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승마 전문기자인 일간스포츠 채준 기자가 글을 다듬어 완성도를 더했다.

이 책은 말을 씻기는 방법, 승마장구 착용법에서 부터 초급, 중급, 고급 단계별 연습방법, 원포인트 레슨, 초보자들이 자주하는 실수 등 승마경력 20년 이상의 연습과 실전을 통해 다져온 전문적인 승마노하우를 쉽고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KRA한국마사회 승마단 코치이기도 한 저자 전재식은 “그동안에는 해외 승마 서적의 번역출간이 주종을 이루어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면서 “모든 운동이 그렇듯 승마도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 승마를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전했다.

제1부 “승마 제대로 배우기” 에서는 송상욱 선수가 기초, 중급, 고급편으로 나누어 승마의 기초부터 말 훈련방법과 응용기술을 다루며, 제2부 “마장마술 B클래스”에서는 전재식 코치가 마장마술 규정종목의 체크포인트를 중심으로 직접 시연을 곁들여 설명한다. 제3부 “원포인트 레슨”에서는 최준상 선수가 승마를 배우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요점에 대해 Q&A 형식으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도록 노하우를 전수한다. <대한미디어,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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