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고교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3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7시15분경 대구 수성구 A아파트 화단에서 고교생 김모(16.고 1)군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김군이 이날 방과 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이웃의 A 파트 15층으로 올라가 몸을 던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군은 숨진 당일 온라인 축구 게임 동호회 회원들과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에서 자신이 2년 동안 누군가로부터 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밝힌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군의 지난 1월 작성했다 휴지통에 버린 메모장에서도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적혀 있었다.

김군이 온라인 게임 동호회 친구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창과 메모에는 "올해 초부터 어떤 나쁜 녀석에게 조그만 잘못해도 맞았다. 시키는 건 다하고 매일 집까지 데려다줬다", "2년째 맞고 산다. 더이상 못견디겠다","오늘 맞짱 뜨러 간다. 내가 죽던지 그녀석이 죽던지 끝장을 보겠다. 그녀석은 싸움을 잘한다. 미치겠다"는 등 괴로움을 호소했다.

경찰은 김군의 메모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김 군의 주변 친구와 중학교 축구 동아리 회원들을 불러 숨진 김군의 투신 동기 및 괴롭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9명의 중`고교생이 투신을 시도해 이중 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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