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토요일 오전 9시, 고색고등학교(교장 송수현)의 2층 도서실에서는 <2012년 제1회 학생자치법정>이 열렸다.

고색고는 경기도교육청의 ‘2012 학생자치법정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앞으로 다른 학교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모든 행사과정 전체를 공개했다.

일반 학생들의 참관은 물론 이 날 수원시내 5개 중고교 학생부장들도 1시간 동안 전체 자치법정 진행과정을 일일이 꼼꼼하게 기록하고 촬영하면서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 날 자치법정은 신학기 들어서 생활규칙 위반으로 벌점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종 판결을 통해 교내 봉사활동, 성찰교실 참여 등 벌점을 제로로 만드는 행사로 기획되었다.

고색고의 제1회 자치법정은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학생회장단 3명이 판사, 학생예절부 중심의 검사 3명, 학생자치회 조직의 각 부장 6명이 배심원으로 참여하고, 과벌점자 8명이 참석했다.

검사의 형량 발표에 이어, 배심원들이 세심한 자료 검토와 과벌점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양형 기준을 정하여 발표하고, 주심을 맡은 학생회장과 부회장 2명이 배석판사로 참여하여 가급적 배심원들의 결정을 존중하여 판결을 내렸다.

고색고 학생자치회는 학교운영위원회에 빵자판기 설치 등 안건 상정을 통해 학생들의 복지 향상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으며,이 날 제1회 자치법정은 5월초 지필평가를 앞두고 벌점이 많은 학생들의 심적 부담을 줄여주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토요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자치법정 전 과정을 학생자치회 중심으로 성황리에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지도한 고문호 학생부장은 “학생들의 행사 진행과정을 보니까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아주 명쾌하게 판결하고, 그 결과에 과벌점 학생들도 만족하는 것을 보고, 자치법정이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자치법정 운영을 참관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한 학생부장은 “우리 학교도 자치법정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앞으로 운영하는 것이 좀 막연했는데, 고색고의 자치법정 행사를 통해 하나의 지표가 될 것 같아 유익한 행사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24일 라비돌 킨텍스에서 <2012년 학생자치법정 선도학교 업무담당자 연수>를 기획하고 있어, 고색고의 이 날 학생자치회 주관 제1회 자치법정 행사는 토요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킬 만한 가치있는 행사로 평가 받고 있어 다른 학교의 자치법정 업무담당자에게도 많은 참고와 벤치마킹의 우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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