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책과 공업 6급 김병오

KCC는 지난 3월 15일 경기도 안성 제4산업단지에 최첨단소재산업 분야에 약 2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경기도ㆍ안성시ㆍ경기도시공사와 입주협약 및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도ㆍ안성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끊임없는 설득ㆍ애정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일이다.

현재 경기도에는 안성제4산업단지를 비롯해 133개의 산업단지거 조성 완료됐거나 조성계획 중이다. 이는 전국의 12% 정도로 분양율도 96.3%로 전국 평균 92.9%보다 높다. 기업이 신규사업을 투자하려면 교통인프라 및 시장상황, 물류비용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지만 초기투자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보다 경기도의 땅값은 2~3배 이상 비싸지만 지난 연말의 고덕산업단지의 삼성투자와 이번에 KCC의 안성제4산업단지 투자는 경기도가 여전히 투자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래서 앞으로 경기도에 기업을 유치하려면 “경기도의 정책방향 설정과 경기도지사의 추진력, 도의 행정지원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17개 신성장동력에 향후 5년간 24.5조원을 투입하는 ‘신성장동력 종합추진계획을 기 확정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경기도 전략산업의 발전 비전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성장동력 중심지’로 설정하고 발전의 방향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신성장동력의 글로벌화다. 기술혁신과 정보화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산업입지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또 지역경제 내에서는 IT, 반도체산업 이후의 새로운 먹을거리 산업이 불명확한 실정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주력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융합 신산업 발굴이 필요한 이유이다.

둘째, 융복합화에 의한 지역산업 성장활력 확보이다. 지역경제의 서비스화가 진행되면서 경기도의 산업구조는 제조업의 비중이 감소하고 서비스업의 비중 지속 확대되어 2020년에는 제조업이 32.08%, 서비스업은 67.21%로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산업창출과 일자리 창출의 조화가 필요한 상태에서 신규부문의 발굴과 융복합화에 의한 신성장동력의 육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셋째, 권역별 특화산업의 육성이다. 북부권역은 섬유업종, 동북부권역은 가구 및 목재업종, 서해안권역은 조립금속업종, 서북부권역은 영상, 음향 및 통산장비업종, 남부권역은 최첨단신소재업종 등을 특화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고덕산업단지에 삼성유치는 수원ㆍ화성에 삼성전자, 안성제4산업단지 KCC유치는 용인ㆍ여주에 연구소와 여주공장이 입지하여 물류비용 절감 등을 고려하여 인근 지역간 산업벨트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넷째, 경기도의 역할 및 자치단체장 의지의 중요성이다. 금번 KCC의 유치에 대하여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경기도ㆍ안성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입주협약 당일 KCC깃발을 도청에 달게 할 정도로 애쓰신 경기도지사 노력의 결과임을 누구나 부인하지 않는다. 여기에 산업단지라는 인프라의 연차별 경기도조성계획이 있어서 더 빛을 발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앞에 말한 경기도 산업정책 발전방향이 계획대로 진척이 된다면 경기도에 제3ㆍ4의 삼성ㆍKCC를 유치하는 기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삼성과 KCC가 경기도에 유치할 수 있도록 그동안 많은 애정을 갖고 경주해 주신 경기도지사와 경기도ㆍ안성시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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