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규 편집국장ⓒ뉴스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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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꼰대라는 단어는 명사다.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다...학생들의 은어로'선생님'을 이르는 말하는 단어.

8090에게서 바라보는 5060세대는 꼰대일까? 선배일까?
 
나는 50대중반이다..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8090세대다. 그런 나는 우리 아들딸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들에게서 나도 '꼰대'라고 불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50년대에 태어났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세상엔 참으로 수많은 형태의 꼰대가 있다는... 그렇다..'우리는 꼰대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꼰대 노릇을 하고 있기도 한다.

즉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여름의 벌레에게 얼음을 얘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용졸한 선비에게 도를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 역시 가르침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 말 아닌가?

시대가 변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꼰대라는말이 어울리는지 모른다. 그럼 꼰대는 내가 태어나고 우리 주변에 태어난 5060은 꼰대인가 선배인가..

5060. 이들은 1940년대와 1950년대에 태어났다. 60대는 해방전후의 혼란기에 태어났다. 6·25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었다. 빈곤과 궁핍 속에서 유년시절을 지냈다. 4·19와 5·16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민주항쟁 등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모두 경험했다. 민주화와 조국 근대화에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소설가 김훈씨가 어느 강연에서 그랬단다. "젊은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꼰대'다. 우리나라는 꼰대의 나라"라고... 그 꼰대는 자기가 만든 틀 안으로 젊은이를 강제 편입시키는 늙은이고....자신의 과거 고생담 얘기하는 걸 큰 자랑으로 여기며, 젊은이가 권위를 인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권위가 있다고 착각을 하기도 한단다. 어이쿠, 이것이야말로 큰일이 아니던가, '자뻑'도 모자라 자기기만의 꼰대들이라니...

5060은 억울하다..민주화와 근대화,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아니었으면 내 아들 딸들이 지금 이자리에 있을까?

그려 억울할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은데 앞으로 2040에게 밀려나야 한다니.

적어도 20~30년은 살아야 하는데. 아직 건강하고 할 일도 많은데. 그런데 구세대로 몰려 밀려나야 한다니. 특히 50대 초반은 베이버부모로 숫자로도 엄청나다.

이들의 억울함으 도 있다. 자녀 대부분이 대학을 다니거나 결혼을 하지 않아 앞으로도 씀씀이가 많다는 것이다...

8090들의 꼰대...틀리지 않다..이들은 엄청난 등록금과 생활비에 휴학과 재입학을 반복해야 한다. 취업도 바늘구멍이다.

다수는 비정규직이고 그나마 일자리를 못 구한 사람도 많다. 좋은 일자리가 적으니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꺼리는 젊은이가 많다.

결혼해 자녀를 낳아도 보육과 사교육이 걱정이다. 대부분 맞벌이로 아이 기르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사교육비가 엄청나고 살 곳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주거와 보육, 그리고 사교육 시름에 기성세대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들이 꼰대라고 부르고 분노하는 이유일까?.

5060세대여..
8090세대에게 꼰대라는 말을 듣지 않을려면 '생각없는 꼰대'가 되선 안된다.융통성 없이 꽉막힌 늙은이'란 의미의 꼰대. "어휴, 저 꼰대~"라는 말만큼은 듣지 말자. 우리가 지금보다 한창 젊었을 때 꼰대를 보면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지 안았나...

세대교체는 필연이다. 5060은 고령화사회에 살 날이 많은 것을 안다면 정신차려야 한다. 후배들이 무엇을 요구하나 깨닫고 공존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8090도 무조건 5060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5060의 업적도 인정하면서 이제 미래와 복지를 위해서, 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하자고 말해야 한다. 8090과 5060은 나눔과 배려와 공생의 지혜를 찾아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아들 딸들...8090세대들...너희들도 "꼰대"가 된다.

8090세대들아 세월은 쏜살같이 흐른다. 지금은 너희들이 철부일지 모른다. 아직 코흘리는 아이로 비쳐질지 모른다. 하지만 너희들도 어느샌가 '꼰대'가 돼버린다. 5060이 유년시절 선생님들을 꼰대로 비꼬아 부르던 것처럼....

시대가 변하고 있다. 창의적인 리더십만 해도 그렇다. 팔로어십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 우리 중 누구도 항상 리더일 수도, 팔로어일 수도 없다. 리더십보다 팔로어십을 먼저 익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서번트십(섬김)과 파트너십도 함께 익혀야 할 것이다. 제대로 따르고 제대로 섬길 줄 알 때 비로소 꼰대는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성찰과 권위주의의 타파, 이런 것들도 포함해 결국 꼰대도 태도와 가치관의 문제로 짚어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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