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왔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 2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내국인 1명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날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명이 양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위기상황을 분석·평가한 후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 환자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 수준으로 발령한 바 있다.

내국인인 확진자 A씨는 21일 오후 독일에서 입국했다. A씨는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이 있었고, 입국 당시에는 37.0도의 미열, 인후통, 무기력증 등 증상과 피부 병변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입국 후 질병청에 자진 신고해 의심 환자로 분류됐으며, 이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A씨와 같은 항공기를 탑승한 승객 중 고위험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외국인 의심 환자 B씨도 의심 증상을 보였으나, 원숭이두창이 아닌 수두 판정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원숭이두창 확진 상황을 보고받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와 원숭이두창 백신·치료제 도입을 주문했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poxviridae과의 Orthopoxvirus속에 속한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처음 발견되어 "원숭이두창"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는 두창 퇴치에 노력을 기울이던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브아르, 콩고공화국,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보고되며 풍토병화 됐다.

그러나, 2022년 5월 이후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하여 미국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국내 유입가능성도 점차 증가하여 우리나라는 2022년 6월 원숭이두창을 2급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발열, 근육통, 허리 통증, 무기력감 등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 병변 등 발진 증상도 2~4주간 이어질 수 있다. 주로 유증상 감염자와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등이 피부 상처 또는 점막과 닿아도 감염될 수 있다.

치명률은 3~6%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특히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1·2세대 사람두창 바이러스용 백신(3500만회분)이 비축돼 있다. 해당 백신은 원숭이두창을 85% 수준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접촉 강도가 중위험 또는 고위험일 때 본인이 희망하면 접종 가능하다.

정부는 3세대 두창 백신 임바넥스를 곧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치료제는 현재 확보된 시도포비어(에이즈 환자 실명 예방 항바이러스제)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두창 백신 부작용 치료제) 등을 의료 현장에 배포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7월 중에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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