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 공이 9일(현지시간)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영국 왕실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과 함께 여왕 폐하의 부군인 에딘버러 공작 필립 공의 별세를 발표한다"며 "이날 아침 윈저 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필립 올해 2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심장수술까지 받고 약 4주만인 지난달 중순 퇴원했으나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그는 여왕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지난해부터 윈저성에서 지내왔다.

1921년 6월 10일 생으로 그리스·덴마크 왕족 출신인 필립 공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그리스를 떠나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교육을 받았다. 영국 해군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필립 공은 1947년 11월 당시 공주 신분이던 5살 연하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혼인했다. 약혼을 앞두고 그리스와 덴마크 직위를 모두 버리고 영국으로 귀화했다.

영국 역사상 최장기 통치자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곁을 한결같이 지킨 그는 1952년 여왕의 즉위 이후 2만2000건 넘는 왕실 공무를 수행했고, 2017년 96세가 돼서야 공식 직무에서 은퇴했다.

여왕과의 사이에 왕세자 찰스 왕자(70) 등 자녀 넷을 뒀고, 윌리엄 왕세손을 비롯한 손주 8명과 증손주 10명이 있다.

필립 공 별세에 영국 정치인들과 세계 정상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영국 왕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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