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25일 "SK텔레콤과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 밝혔다.

SK텔레콤 측도 이날 "신세계그룹과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 발전방향에 대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오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도 SK와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매각 대금 규모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포브스코리아가 두산베어스 가치를 1천907억원에 평가한 점을 감안할 때 2천억원대에서 매각 금액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 모기업은 이마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이전부터 야구단에 관심을 보여왔다. 서울 히어로즈 구단을 비롯해 여러 차례 야구단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스포츠팀은 따로 없고, 여자 축구를 후원하고 있다.

신세계측은 야구단 인수로 기업 이미지 홍보 제고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유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구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정난을 겪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2000년 인천을 연고로 창단한 SK 와이번스의 매각 소식은 자못 충격적이다.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SK 와이번스는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재창단 한 후 200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것을 비롯 창단 후 4차례 우승과 함께 4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야구 신흥 명문 구단으로 자리 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는 창단 후 가장 부진한 끝에 9위에 머물렀고, 2021시즌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뒤로하고 SK 전성시대를 이끈 주축 멤버들로 야구단 최고위층을 새로 꾸리고 감독도 교체한 와이번스는 2021년 왕조 부활을 향해 시동을 걸 예정이었지만, 2월 1일 동계 훈련 시작을 앞두고 매각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했다.

SK 와이번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야구단 주식을 100% 출자했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일가에 속하는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지분 14.5%를 보유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면, 롯데그룹의 롯데 자이언츠와 '유통 공룡'끼리의 라이벌 구도가 새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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