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3선·경기 수원 갑)이 4일 당권파 의원들 중 처음으로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같은 지역구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인 이 의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탈당선언문을 통해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당의 발전을 위해 제 온몸을 바쳤다"며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누구를 탓하겠는가.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손 대표를 향해 "손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다.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또 지역구 주민들을 향해 "두 번 연속 당선된 후보도 없었던 수원 장안에서 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시켜주신 덕분에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 있는 정치를 해올 수 있었다"며 "제가 두려운 것도, 믿는 것도, 오직 장안 주민 여러분뿐이다. 늘 변치 않는 초심으로 장안 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02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됐고 이후 2007년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할 때 같이 당적을 옮겼고 경기 수원갑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016년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한 손 대표를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에 당시 이찬열 의원이 탈당해 사고지역위였던 수원시갑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온 이재준 예비후보는 "오늘 4일 바른미래당 수원시갑(장안)의 이찬열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며 "이찬열 의원은 부끄러운 배신의 정치 행보를 그만두어야 한다"며 탈당을 촉구했다.

이재준 예비후보는 "이찬열 의원은 이미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자신을 뽑아 준 장안구 주민들을 6개월 만에 배신하고 우리 지역을 제1호 사고지역위원회로 전락시키는 등 당원과 장안주민들에게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충격과 상처를 준 바 있다"면서 "그런데 다시 오늘, 이찬열 의원은 장안구민에게 석고대죄는 못할지언정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남 탓만 구구절절 늘어놓는 파렴치한 억지 주장을 펼치며 바른미래당 탈당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찬열 의원의 갈 짓자 행보는 공천을 위한 애처로운 몸부림"이라며 "이찬열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다시 탈당하여 국민의 당에 합류하고 이어 다시 바른미래당에 합류 그리고 오늘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는 등 20대 국회에만 3번 당적을 옮긴 전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부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결정에 장안주민의 뜻 운운하는 이찬열 의원의 행태는 감히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부끄러운 철새의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찬열 의원은 더 이상 국민과 장안주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일침했다.

이재준 예비후보는 "민생과 민의를 저버리고, 정치적 가치나 철학은 배제한 채 개인 영달을 위해서라면 어느 당이라도 옮기는 것은 정치인이 할 도리가 아니다. 이찬열 의원은 탈당이 아니라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면서 "이찬열 의원은 개인 욕심만을 내세우는 몰가치한 정치로는 더 이상 주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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