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두릅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길고 긴 겨울을 보내고 나면 우리 몸은 자연히 나른해진다. 이를 예부터 춘곤증이라고 불렀다. 봄이 되면 피곤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도 같이 가지고 있었다.

바로 봄이면 산과 들에 지천으로 나는 봄나물들이 그 해결책으로, 봄이 되면 겨울 동안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하고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 제철나물인 봄나물을 먹어야한다.
특히 봄에 새로 나는 어린 싹들 대부분은 약한 쓴맛을 갖는데, 약한 쓴맛은 열을 내리고, 나른해지면서 무거운 것을 치료하며, 입맛을 돋우는 작용을 한다.

이렇게 산과 들에 지천으로 나는 나물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나물이 바로 두릅이다.

두릅은 두릅나무에 달리는 새순을 말하는데, 그 독특한 향이 일품이다. 두릅은 땅두릅과 나무두릅이 있다. 땅두릅은 4~5월에 돋아나는 새순을 땅을 파서 잘라낸 것이고, 나무두릅은 나무에 달리는 새순을 말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두릅은 10여 종에 이르는데 봄철의 어린순을 먹고, 한문으로는 나무의 머리 채소라는 뜻으로 ‘목두채(木頭菜)’라 한다. 자연산 두릅은 4~5월에 잠깐 동안 먹을 수 있는데,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인공 재배를 하므로 이른 봄부터 나온다.

씁쓸한 맛과 향이 특징인 두릅은 예전에는 야생에서 자생하는 것을 채취했으나,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우스 재배 등을 통해 봄에서 가을까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등 최대한 두릅 자체의 향과 식감을 살려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한식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두릅의 종류에는 땅두릅, 개두릅, 참두릅이 있는데, 땅두릅은 '독활'이라고도 불리며, 4~5월경 새순을 땅을 파 잘라낸 것으로 강원도와 충북에서 많이 재배된다.

개두릅은 음나무의 새순으로 쌉싸름한 맛에 향이 강하고 약효가 좋아 두릅 중에서도 최고로 친다. 개두릅은 나무가 커서 하우스 재배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두릅에 비해 가격도 비싸다. 참두릅은 두릅나무에 달리는 새순으로 나무두릅이라고도 부른다.

자연산 나무두릅은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 나지만 채취 가능 시기가 짧고 채취량도 적어 가지를 잘라 하우스 재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두릅은 대부분이 하우스 재배이며, 직접 산에서 채취해 유통되는 양은 많지 않다. 또한 중국산 묘목을 수입해서 재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양 중 상당수가 중국산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산 두릅은 국내 자연산 두릅에 비해 향이 옅고 줄기가 질기며 잔가시가 많은 편이다.

두릅 100g에는 탄수화물 3.7g, 단백질 3.7g, 철 2.4g과 칼륨, 인, 미네랄, 칼슘 등의 영양분이 들어있고, 특히 비타민 A,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의 함량이 높아서 원기를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릅의 사포닌과 콜린 성분, 특유의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에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며,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등 혈관 장애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혈당을 낮춰주는 기능이 있어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칼슘 성분이 많아 뼈를 튼튼하게 한다. 두릅의 줄기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독성 성분이 있으므로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끓는 물에 데쳐서 독성 성분을 빼낸 뒤 먹는 것이 좋다.

두릅을 고를 때는 줄기가 연하지만 수분감이 있고 탄력이 있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연둣빛의 어린 새순이 식감이 부드러워서 먹기에 좋고, 너무 큰 것은 쓴맛이 강하고 식감도 질기므로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순의 끝부분 잎이 펼쳐지지 않고 오므라든 것이 신선하고 부드러운 두릅이다.

줄기나 잎 부분에 시들거나 얼룩덜룩한 반점이 있는 것, 가시가 많은 것은 좋지 않다. 새순 부분과 나무껍질이 붙어 있는 부분의 길이가 비슷한 것이 가장 좋으며, 나무껍질이 지나치게 마른 것은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일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두릅 밑동을 감싸고 있는 나무껍질 부분을 칼로 깔끔히 잘라준 후, 잘라낸 부분을 다시 둥글게 돌려 깎아 거친 부분을 제거한다. 이때 밑동을 너무 많이 자르지 말아야 하는데, 너무 많이 자르면 순이 가닥가닥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릅을 자세히 보면 가시가 있는데, 만졌을 때 단단한 정도의 억센 가시들은 칼로 제거를 해주어야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손질된 두릅은 깨끗한 물에 여러 번 씻어 순 사이에 끼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도록 한다.

두릅을 데칠 때는 끓는 물에 굵은 소금 1큰술을 넣고 손질한 두릅을 뿌리 쪽 부분부터 넣으면 되는데, 너무 두꺼운 것은 십자로 칼집을 내어 넣는 것이 좋다. 끓는 물에 약 1분 정도 살짝 데친 후 흐르는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꼭 짜면 된다.

두릅은 구입 후 최대한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냉장 보관을 할 때는 0~5℃의 온도가 가장 좋으며 씻지 않고 생으로 보관한다. 스프레이로 두릅에 충분히 물기를 얹어준 후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싸서 냉장고 신선실에 보관하면 된다.

삶아서 보관할 때는 물기를 꼭 짜고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오래 보관하기 위해 장아찌를 만들거나 삶아서 냉동하기도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두릅 고유의 향과 식감이 일부 손실될 수 있다.

사진 블로그 단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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