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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10대 여성 신도들 대상으로 장기간 '그루밍 성폭력' 의혹!
허미희 기자  |  powerma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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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7  16: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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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교회의 청년부 목사가 10대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그루밍' 뜻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 모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로 청년부를 담당한 김모 목사는 전도사 시절부터 지난 10년간 중·고등부와 청년부 신도를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전날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 직접 나와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였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김 모 목사 부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

피해자 측은 김 모 목사 부자의 목사직 사임과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김 목사와 피해자들이 합의하고 성관계 등을 했더라도 당시 피해자 나이가 만 13세 미만이었다면 김 목사에게 형법상 미성년자의제강간죄를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피해 당시 나이가 만 13세 이상일 경우에는 성관계의 강제성이 드러나지 않는 한 김 목사를 처벌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루밍'이란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아동·청소년과 사전에 친밀한 관계를 맺어두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주로 취약한 상황의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유인·통제·조종을 통해 성적 학대를 유지하고 폭로를 막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잠재적 가해자가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아동이나 청소년과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수법을 말한다. 그루밍(Grooming)이란 '다듬다, 길들이다'라는 뜻이다.

사전에 피해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해 성적 학대가 쉽게 이뤄지도록 만들고 학대가 시작된 뒤에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하는 행위 전반을 의미한다. 주로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접근해 신뢰를 얻은 다음 성적 학대를 시작하며, 이후로는 회유나 협박을 통해 폭로를 막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루밍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특히 학대가 일어나기 전에 피해자와 신뢰·지배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두려움으로 인해 피해가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행법상 범죄로 포섭할 수 있는 관련 법규가 미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있다.

가해자들은 성적으로 착취할 대상을 선정한 뒤, 오랜 기간 친절하게 대해주며 피해자를 길들인다. 피해자는 이 과정을 통해 가해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신뢰하게 된다. 특히 인정과 애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큰 아동·청소년일수록 그루밍을 거치며 가해자와 종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루밍을 통한 성적 착취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학대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호감을 느끼거나 신뢰하고 있어 스스로 학대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자발적으로 동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후 피해 사실을 인지하게 되더라도 성적 피해가 있었던 당시 왜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과적으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거나 자발적으로 성관계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와 신뢰를 쌓으며 길들인 뒤, 성폭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조종하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그루밍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경계심을 낮추고 스스로 성관계를 허락하도록 만든다. 피해 아동·청소년은 자신의 선택으로 모든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게 돼 외부에 도움을 청하기 어려워지며, 일부 피해자는 가해자를 사랑한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루밍(grooming)'은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 말끔하게 꾸민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 동물의 털 손질, 몸단장, 차림새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 최근에는 외모에 관심이 많아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을 일컬어 '그루밍족'이라고 부르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남성인데도 치장이나 옷차림에 금전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 또는 그런 무리를 말한다. 그루밍은 여성의 '뷰티(beauty)'에 해당하는 남성의 미용 용어로 피부, 두발, 치아 관리는 물론 성형수술까지 포함하는 뜻으로 사용된다.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Kate Fox)는 "우리의 날씨 이야기는 영국인이 태생적인 수줍음을 극복하여 진정한 대화로 들어가기 위해 쓰기로 한 암호일 뿐이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국인의 날씨 이야기는 '안면트기 대화(grooming talk)'이자 영장류 동물이 보이는 '짝짓기 몸짓(social grooming)'의 인간화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서로 사귀려는 동물들이 상대의 털을 이미 깨끗한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핥아주는 것 같은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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