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출마한 지역구는 구도심이다보니 보수적인 지역구예요. 적폐세력이 독점해 온 곳이지요. 이곳에서 출마한 후보들은 계속 개발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10여년 넘게 똑같아요!”

김광원(25) 노동당 경기도의원 후보의 말이다. 경제논리로 재개발 얘기를 많이 하는 지역이고, 결국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은 쫓겨난다는 지적이다. 그가 출마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김 후보는 “이윤보다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21일 오후 팔달구 우만동 한 골목길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 노동당 수원오산화성당협 운영위원, 수원여성주의모임<페미:잇다> 대표 등을 맡고 있다. 평화캠프 수원지부 저소득층 공부방 교사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그들만의 정치, 우리가 바꾸자!’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대표공약으로 △평등한 수원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수원 △생명보험 대신 생명을 지키는 사회 등을 내세웠다.

‘평등한 수원’을 위해선 △차별금지조례 제정 △무상생리대 지급 △성평등 교과서 제작 등을 약속했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수원’을 위해선 △안심알바신고센터 △공공부문 정규직화 △전통시장·골목상권 보호 등을 약속했다. ‘생명보험 대신 생명을 지키는 사회’를 위해선 △미세먼지 억제 조례 제정 △안전한 밤거리 △청소년 현장실습 안전규제 강화 등을 약속했다.

좀 특별한 점은 명함에서 학연, 지연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김 후보는 “일부러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 먼저 노동당 소개를 부탁한다. 노동당에 가입한 이유가 있다면?

진보정당이다. 생태·평화·평등의 정당이다. 낮은 곳에서 차별, 소외 받는 사람들과 함께 싸우는, 그런 정치를 만드는 정당이다.

대표적으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가장 먼저 제기한 정당이다. 기본소득 보장을 주장하는 정당이다. 촛불정국에서 박근혜 하야를 얘기할 때 탄핵을 외쳤던 정당이다.

특히 노동당에는 의제조직이라는 것이 있다. 당원 100명 이상을 모으면 광역시도당급 지위를 준다. 의제에 대한 의결권을 주는 정당이다.

대학교에 다닐 때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을 알게 됐다. 전공이 화학공학이었다. 노동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싸게 만드는지만 가르쳤다. 충격을 받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러다 밀양 송전탑 문제를 알게 됐다. 열심히 연대활동을 하던 중 노동당의 역사를 알게 돼 입당하게 됐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 경기도의원에 출마하는 이유는?

모든 이슈가 선거로 귀결되더라. 선거에 출마해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사회에 그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얘기도 듣고 싶었다. 문제가 있는 점을 사회에 알리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출마했다.

- 보수적인 지역구에 출마했다. 선택한 이유는?

그렇다. 제가 출마한 지역구는 구도심이다보니 보수적인 지역구다. 적폐세력이 독점해 온 곳이다. 이곳에서 출마한 후보들은 계속 개발만 얘기했다. 그런데 10여년 넘게 똑같다.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만 이익을 독점했다. 이 지역에 청년들이 많이 들어오고 공존에 대해 얘기하는 지역구를 만들 것이다.

아울러 좀 더 큰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의원보다는 한 단계 높은 도의원으로 나오게 됐다. 얼굴을 좀 더 알리고 싶기도 했다. 시의원 후보들은 워낙 많지 않나?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노동당 3자구도다.

- 그동안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해왔나?

대학교를 다니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공부방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발달장애인 자원봉사 교사 활동이었다. 학부모들을 만나 살아가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생계도 문제고, 학교에서 받는 차별 대우도 존재했다. 살아가는 데 힘든 조건이었다. 미처 보지 못한 것이 많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수원지역 페미니즘 모임을 작년에 만들어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여성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임이다. 15명 정도가 같이 활동하고 있다.

- 자신이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먼저 진보정당이고 젊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후보들은 경제개발을 어떻게 할 것인지만 얘기하더라. 세입자 등 평범하게 사는 주민들은 쫓겨나는 것이다. 저는 다른 얘기를 하고 싶다. 이윤보다 생명, 이윤보다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치를 하겠다.

- 대표적인 공약을 말씀해 달라.

전 연령대에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 중·고등학생들을 만나 얘기하면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고 얘기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여성문제, 인권문제는 학교에서 배울 수가 없다. 사회적인 여성혐오 같은 것에 대해선 배울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괴롭힘을 받거나 공격받는 일이 발생한다고 하더라. 이러한 것도 포괄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차별과 인권에 대한 교육을 확장했으면 한다.

학교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성인들이 받는 교육은 예비군 훈련뿐이다. 계속 사회는 바뀌어 가는데 그것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성평등교육, 인권교육 등을 연령대에 맞춰 해야 한다. 그래야 불평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어질 것이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속가능한 사회는 오직 성평등한 사회이다. 많은 여성들, 소수자들이 공동체 속에서 성차별적인 혐오의 대상이다. 심지어 공동체로부터 도망치기도 한다. 성평등으로 시작해서 평등으로 나아가는 관계가 돼야 한다.

사회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여성뿐 아니라 노동자, 농민, 청년들의 얘기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담은 정치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꾸고 만들어가고 싶다.


*홍재언론인협회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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