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제9대 수원시의회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공약한 것을 100% 다했습니다!”

문병근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의원 후보의 확신에 찬 말이다.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선거사무소 한쪽 벽에는 ‘문병근 의원 실천사항’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큼지막하게 걸려있었다. 장미넝쿨 식재 같은 몇 백 만원짜리 실천사항에서부터 청소년수련관 유치 같은 수 십 억원에 달하는 실천사항까지 빼곡했다.

문 후보는 “수원시에서 시행하는 당연사업이 아니라 시의원으로서 지역주민들과 의논해 추진한 개별사업만 적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시에서 당연히 하는 사업을 시의원들이 마치 자신이 다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고 호도하는 처사라는 주장이다.

특히 문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주민들이 ‘일 잘한 의원’과 ‘일 안 한 의원’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정책선거를 통해 상대 후보들을 ‘일 안 한 의원’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어 버리겠다고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문병근 의원 실천사항’ 바로 옆 플래카드에는 △권선동 문화복지회관 설립 △권선동 I-PARK CITY 다목적 체육관 건립 추진 △곡선동 화재 안전을 위한 주차장 확보 및 건립 추진 등 10대 공약도 내걸려 있었다.

8일 오후 권선동 한양아파트 상가 2층 선거사무소에서 문 후보를 만났다.

문 후보는 권선2·곡선동에서 다시 3선에 도전한다. 문 후보는 ‘동네 발전을 위해 (일), (나)갑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기호1번’ 중에서도 ‘나번’를 찍어 달라는 의미를 담은 기발한 문구다. ‘주민과 소통하는 민원해결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문 후보는 제8대, 제9대 수원시의원을 지냈다. 연거푸 제10대 수원시의회 입성을 노리며 3선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낙마했다. 제19대 대통령 후부 문재인 조직특보, 수원무선거구 김진표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맡은 바 있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제10대 수원시의원 선거에서 낙선을 했다.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충격이 컸다. 6개월 동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후 제20대 총선에 출마한 김진표 의원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 수원무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켰다.

그리고 무지역위 노동위원장으로, 경기도당 노동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60개 지역위 노동위를 순회하는 활동을 했다. 각 지역 노동자들의 희망을 각 지역 국회의원에게, 김진표 의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을 보냈다.

- 밖에서 본 10대 수원시의회,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10대 수원시의원들에게는 참 죄송한 말씀이지만, 수원시민들 대다수로부터 수원시의회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예를 들면, 주민세가 4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올랐다. 그런데 우리 시에서 공청회를 한다든지 지역주민들에게 한 번도 설명한 적이 없다. 시민들과 행정기관의 벽을 낮추고 조정하는 게 시의원의 역할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원시의원들이 책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제10대 수원시의회, 너무 무기력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 예를 들면, 본회의장 시정질의가 2번밖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 수원시의 정책을 수원시의회에서 필터링을 해줘야 한다. 그런 기능 중의 하나가 시정질의이다. 시정질의를 4년 동안 2번했다고 하면 어느 시민이 수긍하겠는가?

- 그런 면에서 제8대, 제9대 때 문 후보는 잘했다고 생각하는가?

대표적 사례로, 제8대 때 수원시에 유사위원회가 120개 있었던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40여 개 정도로 통폐합시킨 적이 있다. 그런데 제9대 때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제10대 들어와서는 예전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

- 그렇다면 문 후보 역시 시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못한 것 아닌가?

저는 수원시 정책에 대해 시정질의를 하는 등 시 집행부와 갈등이 좀 심했다. 제10대 수원시의회 입성을 못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최소한 시의원으로서의 책무는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 3선에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8대, 제9대 수원시의회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공약한 것을 100% 다했다.

곡반정동 주차장 조성 같은 경우는 상대 당 의원들이 해주지 못하게 반대했다. 1안, 2안, 3안을 제시하면서까지 담당공무원을 설득하는 작업을 했다. 결국 저는 해냈다. 지역주민들이 정말 일 잘하는 시의원으로 평가를 해주었다.

당선된다면 다른 시의원들과 함께 토론하는 등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야겠지만, 수원시의회다운 수원시의회를 만들어보고 싶다.

시의원들이 세미나, 연수 등을 많이 간다. 그런 것보다는 시의원으로서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 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 같은 것 등을 구상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변화를 가져야만 시민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 대표적인 공약은 무엇인가?

먼저 권선동에 문화복지회관을 설립하겠다. 우리 지역이 문화생활에 대한, 교육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높다. 문화만이 아니라, 복지, 체육 관련 시설도 들어가는 복합타운식으로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다.

다음으로 지역구 12개 초·중·고 학습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소학교 설립을 추진하겠다.

아이파크시티 7단지 아파트가 조성되면서 1천5백여 세대가 유입됐다. 아이파크시티 1단지부터 9단지 아파트까지 새로운 도시가 생긴 것이다.

여기에 초등학교나 고등학교는 있지만 중학교는 없다. 권선중, 남수원중, 곡반중 등으로 흩어진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흩어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다보니 중학교 설립 요구가 강하다.

김진표 의원이 교육청과도 10여 차례 회의를 했으나 법령 자체를 바꾸기 전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아이들 통학조건 등을 충족시키려면 작은 학교 규모로 가야 하지 않겠나?

이 외에도 △권선동 중앙공원 지하 주차장 추진 △권선동 I-PARK CITY 다목적 체육관 건립 추진 △권선2동 주민센터 내진보강 및 자치센터 증축 △I-PARK 우시장 천변 산책로 정비 △권선동 원천천 지혜샘 도서관-장다리천 산책로 정비 △곡선동 화재 안전을 위한 주차장 확보 및 건립 추진 △곡선동 써미트힐 APT-화홍고 구간 문화, 예술, 시인의 거리 조성 △덕영대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신동-권선동 구간 지하차도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 마지막으로 지역주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충분한 경험이나 연륜을 갖춘 후보이고, 정책도 준비됐다. 하지만 당에서 ‘나번’을 받았다. 그런 만큼 ‘나’를 주목해 달라고 호소하려고 한다.

지역주민들이 ‘일 잘한 의원’과 ‘일 안 한 의원’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정책선거를 통해 상대 후보들을 ‘일 안 한 의원’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어 버리겠다.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가 누구인가? 강력히 호소하며 주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저쪽 벽에 내걸린 ‘문병근 의원 실천사항’을 보면, 수원시에서 시행하는 당연사업이 아니라 시의원으로서 지역주민들과 의논해 추진한 개별사업만 적어놓은 것이다. 수원시에서 당연히 하는 사업을 마치 자신이 다한 것처럼 얘기하는 시의원들이 있다. 시민들을 무시하고 호도하는 처사라고 할 수 있다.

저는 지역주민들에게 제가 구두로 한 약속도 지킨다.


*홍재언론인협회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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