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식을 50대 1로 액면분할하기로 발표해 '액면분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 액면분할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삼성전자는 주가가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고,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힘입어 크게 상승하면서 이런 의견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은 액면분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2018년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자사주 매입과 소각과 관련해 지난 1년간 총 4회차에 걸쳐 보통주 330만 2천주, 우선주 82만 6천주를 매입해 소각 완료했고, 총 9.2조원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회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액면분할'이란 납입 자본금의 증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분할하여 발행 주식의 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5천 원짜리 1주를 둘로 나누어 2천5백 원짜리 2주를 만드는 것이다. 액면가가 5천 원인 주식이 시장에서 2만 원에 거래되는 경우, 액면가를 2천5백 원으로 분할하면 그 주식의 시장 가격은 1만 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주식 중 가장 비싼 249만원이다. 이를 50 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 하면 산술적으로 주가는 50분의 1인 약 5만원으로 떨어지면서 주식 1주가 50주로 늘어난다.

액면분할은 어떤 주식의 시장 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형성되어 주식 거래가 부진하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운 경우에 행해진다. 이런 경우 액면분할함으로써 주당 가격을 낮추어 주식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

보통 액면분할을 하면 주가가 많이 오른다. 액면분할 후에는 1주당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가가 싸졌다고 느끼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분산 효과를 가져오므로 적대적M&A에 대항하여 기업주가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또한 기업 가치는 변동이 없고 주식 수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무상증자와 같은 효과가 생길 수 있다.

그렇지만 액면가 대비 기업 가치를 보면, 무상증자를 하면 발행 주식 수를 늘린 만큼 기업가치가 감소하는데 액면분할을 하면 실시 전과 차이가 없다.

미국에서는 우량주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액면분할하여 유동성을 늘리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한편 채권도 증권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신주 발행을 쉽게 하기 위하여 액면분할을 한다. 채권은 보통 권면분할의 방법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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