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유치장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이 외부에 노출되는 '개방형 화장실'을 사용한 사람들에게 국가가 정신적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2일 송모씨 등 40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국가는 원고들에게 각각 10만원씩 지급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그 해 6∼10월 5차례 불법 집회와 시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경찰서 유치장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꼈다며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 50만원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들이 수용된 유치장에는 벽 없이 여닫이문만 있는 개방형 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밖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구조였다. 또 유치장을 향해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돼 용변 모습 등이 실시간으로 감시·녹화됐다.

앞서 1심과 2심은 "예산상 문제는 국가의 배상책임을 면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가 아니다"며 "원고들이 적어도 1회 이상은 화장실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위자료 액수를 10만원으로 정한다"고 판단했만 CCTV 촬영에 대해서는 "유치장 수용자를 계호하기 위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며 정신적 피해를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수원시에는 화장실을 주제로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수원시 화장실문화 전시관 ‘해우재’는 14일 오전 11시 해우재 잔디마당과 야외마당 일원에서 어린이를 위한 화장실문화 축제 ‘제6회 황금똥 그림잔치’를 연다.

2012년 시작돼 매년 10월에 열리는 ‘황금똥 그림잔치’는 어린이 미술대회를 비롯해 동화구연·마술쇼·인형극 등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해우재의 대표 행사다.

어린이 창작동요 개막공연으로 시작되는 올해 그림잔치에는 ▶‘화장실·황금똥·해우재’를 주제로 한 어린이 그림대회 ▶동화구연 ‘공룡 똥’ ▶퓨전 인형극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페이스페인팅·마술쇼·보물찾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해우재는 수원시 민선 1·2기(1995~2002) 시장을 지낸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유지가 담긴 세계 유일의 화장실 문화전시관이다.

2007년 세계화장실협회(WTA) 초대 회장에 선출된 심 전 시장은 협회 창립을 기념해 30여 년간 자신이 살던 집을 허물고, 같은 해 그 자리에 변기 모양을 본뜬 해우재를 지었다.

'Mr. Toilet'(화장실)이란 애칭으로 불렸던 심 전 시장이 2009년 1월 세상을 떠나자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고, 시는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고쳐 지어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화장실 급한 친구 말 듣고 산 복권, 한 방에 당첨!"

화장실이 급한 친구의 말을 듣고 편의점에서 복권을 구매해 5억 원의 주인공이 된 당첨자가 나와 화제가 된적도 있다.

지난 6월 28일 복권통합수탁사업자 (주)나눔로또(대표 박중헌)는 제35회 스피또1000 두 번째 1등 당첨자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스피또1000의 1등 당첨 금액은 5억 원이다.

행운의 주인공 A씨는 나눔로또와 인터뷰를 통해 “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친구가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갔다. 그러면서 내게 분명히 당첨될 거니까 1,000원짜리 복권을 긁어보라고 했고 그 말을 듣고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편의점에서 스피또 1000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A씨는 “구입한 복권을 긁었더니 1,000원에 당첨됐고 연이어 당첨된 복권을 바꿔서 긁었더니 5억 원에 당첨됐다”며 “1등에 당첨되고 너무 기뻐서 친형에게 전화해 당첨사실을 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동주 화장실, '똥'으로 돈 만드는 신기한 화장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지난해 과학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똥을 분해해 연료로 만드는 실험실'을 공개해 화제가 된바 있다.

UNIST 도시환경공학부 조재원 교수팀은 지난해 5월 25일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실험공간인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Science W밍두 Pavillion)'을 공개했다.

이 실험실은 인분을 말려 분말을 만들고 다시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분리해 연료로 쓸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을 시민에게 보여 준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은 우리나라 말로는 '사월당(思越堂)'이라는 실험실로 이름다운 작은 정자나 큰 텐트 같은 모습이다.

1, 2층 포함해 122.25㎡(약 37평)의 육각형 구조로 지어졌고 외벽은 모두 폴리카보네이트라는 반투명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모습은 여느 화장실과 다른 바 없지만, 비밀은 변기 안에 있다. 1층에 위치한 윤동주 화잘실은 물을 쓰지 않고 양변기 아래 설치된 건조기, 분쇄 기계장치 등이 인분을 가루로 만들고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난방 연료 또는 바이오디젤로 바꿔준다.

대변이 완전히 건조되면 대변 분말을 수천종의 미생물들이 담긴 소화조에 넣으면 미생물들이 대변 분말을 분해해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낸다.

미생물이 분말을 분해하면서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내는데 메탄가스는 보일러로 들어가 난방 연료가 되고 이산화탄소는 조류배양조로 옮겨져 녹조류를 배양하는데 사용된다.

몸의 40%가 지방인 미세조류가 이산화탄소를 섭취하고 성장해 배양조 바닥에 가라앉으면 압착기를 통해 바이오디젤로 바뀐다.

이 화장실 이름은 사람이 음식을 먹고 배설한 대변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완전히 사라지게 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윤동주 화장실'로 지었다.

연구를 주도한 조재원 사이언스 월든 센터장(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사람의 하루 용변량은 200g 정도로 100명가량의 인분을 모으면 18명이 온수 샤워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대변 분말은 돈으로도 사용된다. 대변 분말의 양에 따라 가상 화폐인 '똥본위화폐(FSM)'를 지급해 돈처럼 쓸 수 있다. 연구팀은 현재 인분의 양을 계산해 해당하는 양만큼 돈의 가치를 알려주는 앱도 개발했다.

대학 측은 대변 무게를 달아 200g당 10'꿀'을 준다. '꿀'은 연구팀이 만든 새로운 화폐 단위로 10꿀은 3천600원의 가치를 지닌다.

연구팀은 다음 달부터 실제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용변을 보고 '꿀'을 적립해 학생회관 커피숍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이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주말에는 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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