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망 좋은 집'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이 배우 곽현화의 노출 장면 논란에 "편집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이수성 감독은 17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호텔프리마 노블레스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곽현화 측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반박 입장을 표명했다.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의 고소 이후, 지금까지 3년 동안 매일매일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며 "형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곽현화가 개인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를 성범죄자로 몰고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이수성 감독은 문제가 된 곽현화의 가슴 노출 장면과 관련, 곽현화와 합의 하에 진행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2012년 '전망 좋은 집' 제작 당시부터 곽현화와의 캐스팅 미팅, 영화 촬영 과정, 극장판 개봉 및 감독판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 경위를 상세히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감독은 "2012년 곽현화와 첫 미팅을 했을 당시 곽현화에게 가슴 노출이 포함된 전신 노출 장면은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라고 분명하게 설명했다"며 "만약 당시 곽현화가 노출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 곽현화를 캐스팅하지 않았을 것"이라 밝혔다.

이 감독은 노출 장면 촬영 전, 시나리오 내용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콘티를 제작해 곽현화는 물론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곽현화는 단 한 번도 문제의 장면을 촬영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이 없고, 콘티에 그려진 대로 촬영을 진행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주장이다.

다만 극장판 개봉 직전, 가슴 노출 장면을 삭제해달라는 곽현화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노출 장면을 삭제한 채 극장 개봉했고 이후 무삭제 감독판에서는 "감독으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공개하고자 노출 장면을 다시 넣었다"고 말해ㅛ다.

이 감독은 "편집 과정에서의 결정은 감독의 고유 영역인 편집권이다. 이 점은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감독이 알고 있다. 출연계약서에도 촬영의 결과물은 모두 감독에게 권리가 있다고 규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끝으로 "저는 절대로 곽현화를 속여서 영화를 찍지 않았다. 또 곽현화의 고소 이후 준비했던 다른 작품의 여배우가 출연 결정을 번복하는 등 영화감독으로서 차기작에 많은 차질이 생기며 심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일방적인 비방으로 인한 왜곡 보도가 발생하지 않기를 이 자리를 빌려 호소한다"고 토로했다.

'전망 좋은 집'에 출연했던 곽현화는 2014년 이 감독이 아무런 사전 동의 없이 자신의 상반신 노출 장면이 포함된 무삭제-노출판 '전망 좋은 집'을 영화 투자·배포사, IPTV 등에 유료로 판매했다며 고소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6월 이 감독을 불구속 기소, 재판에 넘겼지만 이수성 감독은 지난 1월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또한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법정 다툼을 벌였지만 법원은 곽현화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지난 6월 혐의 없음을 판결했다.

당시 곽현화는 "이수성감독이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었는데요. 혐의없음으로 결과가 나왔어요. 당연한결과인데.. 왜 괜히 눈물이 날까요"라며 "다행히 오늘밤엔 잘 잘수 있을것같아요♥ 이은의변호사님 수고많으셨어요 남은재판...지치지않기를. 응원해주신 모든분들 고맙습니다"라 말했다.

개그우먼 출신 만능 엔터테인먼트 곽현화(36)는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으로 미모, 몸매, 학력 등 어느것 한가지 빠지는 것 없는 '엄친아'로 거침없는 발언과 아낌없는 몸매공개 등 대한민국 연예인중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유명하다.

 
 
곽현화는 지난 2012년 2월28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바나나를 먹고 있는 2장의 사진과 함께 "방금 일마치고 집에 왔어요..요즘 왜 이렇게 당이 떨어지는지 ㅠㅠ 너무 피곤한거있죠? 피곤할땐 역시 바나나~~ㅎㅎ늦은밤에 배고프다고 라면같은거 먹지말구 다이어트 생각해서 바나나 먹어용~~! 모두 좋은꿈꾸세효~~ ^^*"라는 글을 올렸다.

곽현화가 올린 사진에는 곽현화가 눈을 반쯤 감고 바나나를 혀바닥에 대고 있는 모습과 바나나를 입에 반쯤 물고 있는 모습으로 마치 성적인 장면을 묘사하는듯 해 많은 네티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며 논란이 일자 '맥심(MAXIM)' 화보 촬영중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경직되어 있고 특히 성적인 상상의 자유, 타인의 표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관용과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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