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는 진돗개, 삽살개와 함께 우리나라 고유의 3대 토종견으로, 함경남도 풍산군 풍산면과 안수면 일원(현재 양강도 김형권군) 에서 길러지던 북한 지방 고유의 사냥개다.

지난 2012년 강원도 강릉시에 살던 이모(85) 씨는 생후 2개월 된 풍산개 백구와 함께 외출을 했다가 쓰러졌다. 경찰이 이 씨를 발견했을 당시 백구는 영하 10도를 훨씬 넘는 한파에도 도망가지 않고 이 씨의 배에 5시간여를 웅크리고 앉아 저체온증을 막고 있었다.

풍산개는 진돗개, 삽살개와 함께 우리나라 고유의 3대 토종견으로, 함경남도 풍산군 풍산면과 안수면 일원(현재 양강도 김형권군)에서 길러지던 북한 지방 고유의 사냥개다. 평상시에는 매우 온순하나 싸울 때는 용맹스럽고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특징이다.

'풍산개마을'의 이기운(63) 대표는 “외래종들이 집에서 키울 수 있도록 작고 귀여운 외모를 지니긴 했지만 여러 질병에 약한 편이다. 풍산개는 실내에서 키우기엔 다소 큰 체구이지만 잔병도 없고 온순하다”며 “반려견 1,000만 시대에 토종견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5월의 햇살이 한여름 같았던 지난 4일, 안성시 덕산리에 위치한 ‘풍산개마을’을 찾았다. 입구에 풍산개 조각상을 지나 메타세콰이어 길을 쭉 따라가니 우측에 아름다운 집과 농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을에 들어서자 대형견 사이즈를 자랑하는 풍산개 20여 마리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댔다.

이기운 씨는 “저희 개들은 사람을 무척 잘 따르고 좋아한다. 짖지 않는 이유도 다 좋아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기운 씨는 “함경남도 풍산군이 고향인 풍산개들은 고산지대인 개마고원 일대에서 길러진 품종이라 추위와 질병에 강하고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해 수색 능력이 뛰어나 천부적인 사냥 본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부터 늘 개를 키웠고 개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해요. 지금도 저 녀석들 돌보고 있노라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에요. 그래도 저 녀석들은 주인에게 놀랄 만큼 충성심을 보여준답니다. 그 맛에 키우기도 하고요.”

풍산개마을은 1993년 안성 덕장리 이장인 이기운 씨가 북한에서 풍산개를 들여온 지인에게 5마리를 받아서 키우기 시작하면서 정성을 다해 키워 개체 수가 800마리까지 늘었고 2003년도에 이를 기반으로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마을로 선정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의 집 앞 잔디밭에는 생후 2개월 된 강아지들이 장난치고 싶어서 낑낑 소리를 내며 뒹굴고 있었다. 그중 순해 보이는 한 마리를 들어 품에 안아보니 묵직한 게 보기보다 튼실했다.

이기운 씨는 “함경남도 풍산군이 고향인 풍산개들은 고산지대인 개마고원 일대에서 길러진 품종이라 추위와 질병에 강하고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해 수색 능력이 뛰어나 천부적인 사냥 본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운 씨는 풍산개 보급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안성개’ 개발 등 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300~400마리 정도 키우고 있어요. 농장에 견학도 많이들 오시고, 애견단체 관련 행사나 전람회, 훈련교육 등 다양한 이벤트가 '풍산개 테마파크’에서 열립니다'”

이기운 씨는 7년 전부터 풍산개와 늑대를 교배해 탄생시킨 ‘안성개’ 100여 마리를 고유 품종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씨는 또 “7년 전부터 풍산개와 늑대를 교배해 탄생시킨 '안성개' 100여 마리를 고유 품종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개’는 풍산개의 친화적인 온순한 성품과 용맹함에 민첩함과 파워풀하고 당당한 외모를 더했다. 질병에도 강하며, 무엇보다 늑대의 감각기관을 빼닮은 우수함으로 가정견뿐 아니라 수색견으로서 완벽함을 갖췄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농장 뒤편에는 안성개 1세대, 2세대 믹스견들의 늠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낯선 사람이 와도 별로 짖지도 않고 온순하게 바라보는 모습들이 그 외형에 비해 순박해 보였다.

'풍산개마을'은 현재 풍산개 산책, 개썰매 타기, 강아지 분양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덕산리 농산물인 배, 한우목장, 약초농장, 오리농법 벼농사, 손두부 만들기 등을 체험 프로그램으로 만들 계획이다.

"마누라 없인 살아도 개 없이는 못 산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풍산개 사랑이 남다른 이기운 대표. 그의 바람처럼 우리나라 토종견인 풍산개에 대한 관심이 커져 전 세계의 사랑을 받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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