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고 있는 민영우(73·남) 씨가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으로 1억 원을 경기도에 쾌척했다.

경기도는 19일 오전 9시 30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태석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장,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대표학생과 보호자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민영우 씨는 2015년부터 3년째 1억 원씩 총 3억 원을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들을 위해 경기도에 기부한 독지가다. 여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36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쳤으며, 칠순이 되던 2015년 방송을 통해 접한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아 후원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민영우 씨의 후원금을 올해 순직 소방공무원 유자녀 27명에게 1인당 200~500만 원까지 전달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민 씨가 후원한 장학금을 받은 소방공무원 자녀는 2015년 11월 심해 잠수훈련 중 순직한 고(故) 고영호 소방위의 장남 고필규(21·수원대) 씨 등 모두 78명이다.

고필규 씨는 이날 “3년 전 순직하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며 “3년 동안 장학금 혜택을 받게 해주신 민영우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더욱 열심히 학업에 매진해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어려운 시기에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의 학업을 돕는 손길이 매우 아름답다. 소방공무원의 값진 희생을 기리는 귀한 장학금이 자녀들의 학업과 미래를 위해 잘 쓰여 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 씨는 2015년 자필 편지를 통해 "재난사고 현장에서 불의로 순직한 분들에 대한 기사를 볼 때마다 슬픔에 젖어 있는 그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애련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느껴왔다"며 "부족한 환경아래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주야로 지키시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후원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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